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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대로 삶 Apr 30. 2024

기일

오늘의 발견_355일전

제목: 기일  

   

음력 3월 17일, 엄마 기일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어느덧 15년이나 되었다.

엄마가 없으면 하루도 못 살 거 같았는데 아주 잘 산다.

거짓말은 이렇게 삶으로 증명된다.

잘 사는 것이 엄마가 바라는 일이라 주장하면서 말이다.     


종교를 떠나 제사가 사라지는 시대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추모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린 어떻게 그리움을 간직하고, 나누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평일이 기일이라 뿔뿔이 흩어져 있는 형제가 모이기가 쉽지 않다.

가까운 것도 아니고 이해한다.

아들을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오빠를 통해 확인한다.

굴뚝같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는 몸은 공허하다.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도 접는다.

각자의 사정과 나름의 생각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기로 한다.


나나 잘하자.

그리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한다. 

나에게 기억은 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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