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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대로 삶 Aug 04. 2021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066_독서일기19_무사히 나이 들기 위하여_박현희 에세이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무사히 나이 들기 위하여) -박현희 에세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누군가의 말을 귀 기울이기가 쉽지 않음을 고백한다.


매일매일 하루가 선사하는 경험으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어느새 교만해지고 무료하게 느끼며 살아갈 때가 너무나 많다. 다른 사람의 말과 마음에 귀 기울이지 않고 관심도 적어진다. 상대방의 단점에는 적응이라는 이름으로 포기를 쉽게 한다. 그러한 무딘 마음은 나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와 몸이 이야기하는 징후에도 외면하며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은 조금씩 일상을 흔들어 놓을 때 비로소 그동안의 무신경하고 무심했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의 지은이는 밥벌이의 노동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듣지 못하고 전속력으로 달리던 한 사람이, 서러움과 피로가 차곡차곡 쌓여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살던 한 사람이, 삶의 속도와 방식을 바꾸기 위해 100일 동안 몸 쓰기에 대해 글을 쓴 이야기(p13)를 담고 있다. 몸이 더 회복하기 어렵기 전에 달리기를 통해 몸이 이야기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달리기에 대한 글을 몇 명의 지인들과 함께 100일 동안 매일 쓰기 시작한다. 달리기라는 몸 쓰기가 글쓰기로 바뀌어 삶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는다.    

 

개인적으로 대학원 동기들과 네이버 카페에서 매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솔직히 매일 글쓰기 카페에 처음부터 함께한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 아직 글 쓸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조금 더 공부하고 많은 독서를 하고 나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글을 쓸 준비라는 게 되어있을 때란 과연 언제일까 생각도 들었다. 글쓰기를 미루는 변명 중에 하나에 불과했다. 일단 글쓰기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쓰다 보면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참여했고 글쓰기에 부담 느끼는 나 자신에게 면죄부 하나를 주었다. 매일 글쓰기가 어려우면 일주일에 5일 아니면 3일이라도 쓰면 된다고 말이다. 지은이도 달리기와 매일 글쓰기를 병행하면서 아주 미미하게 변화가 일어났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사소한 것들이 절대 사소하지 않다는 것도 말하고 있다. 나도 일주일에 3번 정도 글쓰기를 하면서 미미하지만 작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고백한다. 글을 쓰기 위해선 그것이 달리기이든 독서이든 일상의 사건이든 내면의 목소리이든 귀 기울여야 쓸 수 있음을 말이다. 지은이는 이 책이 성공에 관한 이야기가 하리라 사소한 이야기라고 말하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사소한 것들이 실은 사소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데 나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달리기 하는 것은 나도 실천해보고 싶었다. 제주 여행에 가서 여기저기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단순하게 종합운동장 트랙을 매일 달리는 여행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지은이의 말처럼 시시한 휴가가 진짜 휴가라는 말이 공감이 갔다.     


그리고 유럽 여행에 가서 프라하, 비엔나, 부다페스트의 오래된 도시를 달리는 것은 정말이지 실천해 보고 싶었다. ‘여행지에서 달려보기’라는 도전은 새로운 달리기의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지은이는 건강을 위해 매일 꾸준히 운동하려고 하면서 글을 쓰기 위해 운동하고, 달리기는 글이 된다. 지은이는 글을 통해 삶이 바뀌는 경험은 글쓰기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다고 고백한다. 달리기와 글쓰기를 함께 하면서 달리기는 글쓰기가 되고 글을 쓰기 위해 달린다. 그러면서 달리고 싶은 사람에게 꾸준히 달릴 방법에 대해 그리고 글쓰기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매일 글 쓸 수 있었던 자신의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육아와 자녀들이 졸업하는 50대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참 좋은 나이라고 말한다. 지은이의 말처럼 50대는 살아온 지난 삶과 앞으로 펼쳐질 삶에 대해 몸과 마음이 안녕한지 귀 기울일 수 있고 실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좋은 도반(道伴)이 되어줄 거로 믿는다.


2021.8.4. 오늘 온가족이 함께 하프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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