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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블 May 09. 2021

미라클모닝 챌린지, 나도 한 번?


요즘 미라클모닝이 유행은 유행인가 보다. 평소 쉬는 날이면 오후 1, 2시에 겨우 눈을 뜨던 친구가 최근부터 새벽 5시3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난다고 했다. 그녀는 굉장히 뿌듯하다는 듯 말했다. “오늘은 알람도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어. 새벽 일찍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너한테 온거야.” 목소리에서 생기가 느껴진다.


주변에는 그녀 외에도 ‘미라클모닝 챌린지’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시간을 알차게 보내자는 일종의 개인 프로젝트인데 일단 일주일, 혹은 한 달 정도 도전일자를 정해놓고 아침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유튜브만 보더라도 미라클모닝과 관련된 영상이 꽤 된다. 블로그나 관련 에세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미라클모닝 챌린지는 스스로의 다짐이기 때문에 본인이 약속한 시일 동안만큼이라도 최선을 다하면 된다. 거창하게 대단한 일을 한다고 하면 시작도 전에 지레 겁을 먹게 되지만, 일단 한두시간이라도 일찍 일어나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 그만이다.


이때 하나의 팁은 미리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 충분히 고민한 다음에 도전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평소보다 1~2시간 일찍 일어나면 내가 목표했던 일을 차근차근해 나가기에 충분한 시간이지만, 동시에 침대에서 뒹굴거리거나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평소엔 없는 특별한 시간이 생긴 만큼 처음에는 미리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시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조금 쉬워진다.


일주일이나 열흘을 목표로 삼았다면 책 한 권 읽기 같은 가벼운 목표만으로도 충분하다. 평소 책을 ‘안’ 읽거나 ‘못’ 읽는 이들에게 책 읽을 시간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도전해볼 이유는 되니까. 오랜만에 책을 펴게 돼 어색하다면 한 권의 책을 5등분, 혹은 7등분으로 나눠 하루 읽을 양을 체크해두면 편하다. 보통 책 100페이지를 읽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고 계산을 하면 하루 30~50쪽을 읽는 데는 3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책이 부담스럽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차분하게 정리하거나 명상하는 것도 좋다. 눈을 뜨자마자 대충 몸에 물만 끼얹고 부랴부랴 출근하는 것보다 여유 있는 아침, 길게는 여유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 달 이상을 일찍 일어나기로 다짐했다면 평소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운동이나 영어 공부 시간으로 활용하면 꽤 괜찮다. 운동을 한 시간 정도 한 뒤 씻고 출근을 하면 전에 없던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운동은 헬스장이나 밖에서 하는 운동도 좋지만 ‘홈트’를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변화됨을 느낀다면 충분하다.


조금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외국어 공부나 자격증 공부도 적잖은 성취감을 얻게 한다. 회사 생활에 묶여 당장 시간 낼 시간이 없어 공부를 미루고 있었다면 아침 한두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내가 활용하는 시간을 늘리면 된다.


하고는 싶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일을 하는 것도 좋다. 블로그나 유튜브 같이 손이 많이 가고 작업시간이 적지 않게 필요한 일 말이다. 


보통 습관을 각인하는 데 3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한 달을 목표로 삼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나면 도전이 끝난 뒤에는 꽤 좋은 습관이 몸에 남아있게 된다.


계획은 세웠으니 어찌어찌 겨우 시간은 채웠지만,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곧바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도전했다는 것만으로 내 몸에는 좋은 경험으로 기억돼 있다. 이 경험은 나중에 다시 이런 도전을 할 때 큰 부담 없이,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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