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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바 Apr 14. 2016

제 명함은 굳이 만들지 마세요

명함도 비용이다. 명함은 필요한 사람에게만!

CEO, 창업자에게 자신의 회사는 정말 자신이 한살 한살 키워가는 아이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직원들에게도 그런 마음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 직원들이 단순히 돈만 버는 것 이상으로 내 회사라고 여기고 본인과 회사의 성장을 능동적으로 이끌어가게 할 수 있을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클릭)라는 별명을 가진 넷플릭스 조직 철학에서 CEO는 누가 시킬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직원, 자신의 일을 직접 찾는 직원, 사무실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직원을 원한다고 이야기했다. 휴지를 줍는 다는 것, 이 행동은 주인의식을 대표하는 말이다. 우리 회사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


대전집에서 텀블러를 못가져왔는데 하나 사려다가 일주일 있다 집에 가니 좀 참고 있었다. 그래도 물은 마셔야해서 종이컵 하나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종이컵 쓰지마~!

 

휴 다행히 내게 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목소리


내 명함 굳이 만들지 마요.


이 목소리는 임원급 구성원분의 목소리였다. 인턴이건 사원이건 다른 회사에서는 당연히 하나씩 지급되던 명함인데, 우리 회사에서는 영업부서나 외부 관계자들과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사람들은 명함을 만들지 않는다.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구성원들 역시도 이에 공감한다. 

지구를 위해 어쨋든 종이컵은 아껴쓰자!

스타트업, 입사도 퇴사도 많은 곳이다. 공동창업자 중 한 분은 퇴사하는 직원들의 명함을 모아서 메모지로 썼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메모지 보다 훨씬 좋은 재질에 수백장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 메모지인가! 그 얘기를 듣고 한 면을 아예 메모지로 디자인 하면 어떨까 생각도(...)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사내 행사 후 남은 종이들을 메모장으로 쓰고 있다. 분홍색인데다가 빳빳해서 메모지로 제격이다. 

명함을 만드는 종이의 재질은 일반종이보다 더 좋다! (생활의 발견이랄까...)

삼성도 구글도 초기엔 스타트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직이 점점 커지면서 모두가 이러한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점점 '기계처럼 일을 시킨다'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기계처럼만 일하고'있는 케이스가 많은 것 같다. 우리 회사 역시 스타트업에서 도약을 하면서 이런 성장통을 겼을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의 회사들이 동기부여를 위해 '창업자의 신화같은 이야기'들을 우려먹는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다. 정주영 회장이 빈대를 피하기 위해 침대(책상이었나?) 다리를 물 바가지 위에 넣어놨다는 이야기 같은... 하지만 내 생각엔 이런 이야기를 계속 주입시키기 때문에 우려먹는다는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오히려 일상에서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해야할 것 같다. 


일방적으로 아끼라고 하는 것 보다 서로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고 공감대를 만들어 보자. 나와 저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아낀다는 것을 액션으로 서로 보여줘야하는 것 같다. 구체적인 하우투는 생각이 안나지만 우선은 내가 아끼고 담론화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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