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의 아침
그 밤을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아마 새벽 세 시가 넘어서야 겨우 눈을 붙였을 것이다.
무서워서 딸아이 뒤로 가서 그 아이의 등에 손을 대고 잤다.
아이의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그 온기가 아니었으면, 나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처음 인정했다. 나는 누군가의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었다.
누가 나를 감싸 안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아무 일 없을 거야. 텐트는 날아가지 않아. 설령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너를 지켜줄게.”
그 한마디가 너무나 절실했다.
하지만 그 확신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 한 사람, 바로 나 자신 뿐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 안의 나와, 나를 지켜보는 신이었다.
그 믿음을 붙잡은 채 나는 새벽 세 시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
아침 일곱 시쯤, 아이들의 목소리에 깼다. “엄마, 일어나! 눈이 더 왔어!”
눈을 뜨자, 정말로 세상이 새하얗게 덮여 있었다.
살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긴 밤이 끝나고, 우리는 모두 무사했다.
그 순간 갑자기 집이 그리워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돌로, 시멘트로 지어진 어디든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그리웠다. 천막은 너무나 불안정했고, 그 불안정함은 내 마음의 모양과 닮아 있었다.
나는 그날 아침에 내 심리의 벽이 얼마나 연약한지 깨달았다.
그 글램핑은 즐겁지 않았다. 나는 단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그 추운 겨울, 천막 안에서도 깔깔 웃었고 눈을 밟으며 신나게 뛰었다.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났다. 그 아이들의 웃음이, 밤새 나를 버티게 해 준 보상이었다.
뉴스를 보니 강원도 기온이 영하 20도. 순간, 야외에 세워둔 차가 떠올랐다.
이렇게 추운 날 시동이 걸릴까? 이미 다른 투숙객들은 시동이 안 걸려 이곳저곳에서 엔진 소리와 한숨이 섞여 들렸다. 나는 두 손을 모으고 속삭였다.
“제발, 제발 걸려라.”
시동 버튼을 눌렀다. — 그리고, 기적처럼 시동이 걸렸다.
나는 그 순간 울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별로 좋은 차도 아닌데, 이 사소한 일 하나가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 몰랐다.
마치 신이 내게 “잘 버텼다. 이건 너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다.”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물론 히터와 와이퍼는 얼어 있었다.
창문은 서리로 하얗게 덮였고, 나는 다시 불안해졌다.
친정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창문이 얼어서 아무것도 안 보여.”
아빠는 애기 달래듯이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히터를 세게 틀어. 조금만 기다려. 따뜻한 바람이 얼음을 녹일 거야.”
그 말 그대로 했다.
20분쯤 지나자 유리창이 천천히 맑아졌다.
얼음이 녹는 그 소리가, 마치 내 마음이 녹는 소리 같았다.
어젯밤의 공포가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차를 만지는 동안 아이들은 스스로 옷을 챙겨 입고 밖에서 눈을 밟으며 놀고 있었다.
“엄마, 우리 눈사람 만들어도 돼?”
그 밝은 목소리에 나는 또 한 번 울컥했다.
“그래, 만들어. 마음껏 만들어. 오늘 우리는 살아 있잖아.”
그날 아침의 식사는 아주 단순했다. 빵, 따뜻한 우유, 그리고 내 드립커피 한 잔.
영하 20도의 산속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아침 루틴을 지켰다.
그때 알았다. 행복은 거대한 게 아니었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 그리고 나와 아이들이 함께 있다는 사실.
그것이면 충분했다. 그날 이후 나는 믿는다.
공포의 밤은 결코 끝이 아니다. 그건 다음 날 아침의 빛을 보기 위한 통과의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