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칼럼, 일곱 번째 이야기
취업 준비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소제목'을 작성하는 것이다. 만약 지원동기(1,000자 작성 요구)에 대한 글을 작성했다고 가정해보자. 소제목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0자의 글을 한 문장으로 임팩트 있게 축약해야 한다. 사실 '소제목'이 중요한 이유는 단 하나다. 결국 소제목이 그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뿐만 아니라 일생생활에서도 핵심 메시지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핵심 메시지는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의 뼈대이며 스토리 구조의 기초가 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나는 어제 갑순이와 아침부터 청계산을 다녀왔어. 참 맑은 날씨에 산꼭대기에서 소리도 지르고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근데 우리가 산을 가는 이유가 있어. 산 입구 근처에는 OO 곤드레 밥과 같은 맛 집이 많이 있기 때문이야. 나와 갑순이는 산을 타고 나서 OO 곤드레 집에서 막걸리와 파전을 먹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어. 우리도 거기에 있는 OO 곤드레 밥집을 한번 가보지 않을래?"
위의 글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국 무엇일까? 글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모두 알겠지만 결국 자신과 함께 OO 곤드레 밥 집을 한번 가보지 않겠냐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다음 방식과 같이 미괄식으로 작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읽는 사람은 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도 할애해야 한다. 전달력 역시 많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채용 시즌에 채용 담당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과연 채용담당자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모두 정독을 하며 일일이 체크하고 이 글을 통해 지원자가 어떤 것을 전달하기 위해 썼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글을 읽는 채용 담당자가 빠르게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핵심 메시지를 명확하게 잡고 글을 작성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청계산 앞에 있는 OO 곤드레 밥 집이 있는데, 이 집은 정말 유명한 맛 집이야. 우리 같이 한번 가서 먹지 않을래? 좋은 추억이 될거야. 나는 어제 갑순이와 아침부터 청계산을 다녀왔어. 맑은 날씨에 산꼭대기에서 소리도 지르고 산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었어. 무엇보다 산을 내려와서 먹는 OO 곤드레 집의 막걸리와 파전은 일품이야."
어떤가? 같은 내용(소스)의 이야기지만 문맥의 흐름과 스토리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에 의미 전달이 빠르게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처음부터 OO 곤드레 집을 같이 가고 싶다는 '의도'를 상대방에게 확인시켰다. 또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알 수 있는 내용을 통해 전달력을 높였다. 취업에서의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 조직 내 문제 해결, 입사 후 포부 등 다양한 질문 내용에서 결국 채용 담당자가 바라는 답이고, 이에 대한 답변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물론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는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핵심 메시지를 통해 글을 작성한다면 그렇지 않은 사례보다는 확실하게 합격률이 높아진다고 자신한다.
이는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면접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면접 중에서 가장 첫 관문으로 만나는 1분 자기소개, 3분 자기소개에서 특히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나의 핵심 메시지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경험과 진솔함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1분 자기소개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우선 면접에서는 첫 마디에서 지원자의 호감도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다음 예시를 한번 살펴보자.
만약 "안녕하십니까? OO 대학교 OO 학과를 졸업한 지원자 OOO입니다."라고 하는 지원자와 "안녕하십니까? OO 기업만의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여 OO 기업을 업계 1위로 만들 지원자 OOO입니다."라고 이야기한 지원자는 첫 느낌부터가 다르다. 물론 이보다 더 사람들이 놀랄만한 내용으로 임팩트 있게 제시한다면 파급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이 한 문장만 들어도 채용담당자는 "어? 어떤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 걸까?" 혹은 "어떤 결과가 나왔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인가? 궁금한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취업 준비생이 어떻게 저런 걸 만들어냈지? 어떤 내용을 기반으로 이런 솔루션을 제작했을까?"와 같이 수많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당연히 해당 지원자에게 질문이 쏟아질 것이고 이에 대한 답변을 진행한다면 좋은 결과를 받을 것이다.
취업 준비생이라면 반드시 자신만의 핵심 메시지를 정의해라. 만약 자신의 경험, 노력 등을 기반으로 한 핵심 메시지를 선정한다면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도 매력적인 인재로 채용 담당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정말 당신이 회사에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지금 바로 생각해보자.
자기 분석이 되지 않은 사람은 자신만의 핵심 메시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