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칼럼, 여덟 번째 이야기
통계치에 따르면, 대학교 휴학생 3명 중 1명은 최소 1년 이상 휴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에 있어 하나의 '무기'가 되거나 '약점'이 될 수 있는 휴학.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막막함을 느낄 때가 많다. 학교생활,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다. 취업 준비생은 적극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휴학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현시점에서 '휴학' 유리할까? 불리할까?
정답은 '케바케'이다. 만약 정말 휴학을 해서 '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어학, 대외활동 등 병행할 수 있음에도 '휴학'하는 경우 최근에는 부정적으로 본다. 즉, 회피형 휴학인 경우에는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물론 취업 준비생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다. 다음 면접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회사 경험을 위해 휴학한 예]
"네. 1024번 지원자! 1년이나 휴학을 하셨네요? 휴학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면접관의 질문에 미소가 절로 나오는 것을 느꼈다. 맞다. 저건 바로 내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 질문이다.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이미 충분히 고민하고 정리를 한 상태다. 나는 적극적으로 대답하기 시작했다.
"네, 답변드리겠습니다. 면접관님. 제가 휴학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OO 회사에서 1년간 실무 경험을 진행했습니다. 자격증, 대외활동, 어학 등 소위 '스펙'이라는 범주 안에 들어가는 행동들을 하는 것보다는 실제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일하고 싶은 직무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싶어 휴학을 진행했습니다. 1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저는 앞으로 해당 직무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들을 파악했습니다." 홍길동은 자신 있게 대답을 했다. 면접관이나 다른 지원자도 어느 정도 나의 이야기에 동의하는 듯한 분위기다. 끝까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좋은 생각이었네요. 생각보다 1년 동안 취업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기특한 생각을 했네요. 그 회사가 아닌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면접관이 추가적으로 물어봤다.
"네 답변드리겠습니다. 면접관님. 처음부터 계약을 진행할 때 1년 동안 근무하기로 결정하고 입사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다시 학업에 열중했고요. 업무 성과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졸업 이후에도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근무하고 싶은 회사는 OO 회사입니다. 1년 동안 근무할 때도 만약 동사에서 근무할 기회가 있었으면 도전했을 것입니다. 최근에 동사에서는 짧은 계약직 관련 공고가 없었기 때문에 기업 크기 등 사업 범위가 유사한 회사에서 근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오, OO 회사도 굉장히 좋은 회산데. 우리 회사에 다니고 싶다고 한 구체적인 이유를 조금 더 이야기해주세요."
중략
추가적으로 질문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자신이 왜 근무를 진행했고 휴학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았다는 것을 어필하여 면접관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는 사례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휴학한 예]
"네. 1024번 지원자! 1년이나 휴학을 하셨네요? 휴학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역시. 해당 부분에서 질문을 하는구나. 어쩔 수 없지.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면 기본은 할 거야.
"네, 답변드리겠습니다. 면접관님. 저는 지난 1년간 취업 활동에 열중하기 위해 휴학을 진행했습니다. 휴학 기간 중 자격증, 어학, 대외활동에서 각각 진전을 이뤘습니다. 자격증은 은행권에서 필요한 OO 투자상담사, OO관리사 등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어학의 경우도 토익 점수를 850점 이상, 스피킹 부분도 IM2 이상의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서비스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서비스 기획 스터디에 들어가 약 4개월 동안 서비스 매뉴얼 제작 등 간접적으로라도 실무 경험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비록 직접적인 실무 경험은 아니지만 해당 역량을 활용하여 입사 후 활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깁갑순은 휴학을 진행한 후 계획을 세우고 대외활동, 자격증, 어학 등 3가지 이상의 부분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실무 경험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큰 성과를 이뤘기 때문에 차분하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했다.
"호. 서비스 매뉴얼을 제작해보셨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중략
[휴학하고 특별하게 준비한 게 없는 예]
"네. 1024번 지원자! 1년이나 휴학을 하셨네요? 휴학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하. 역시나 이 질문이 나오는구나. 딱히 한 게 없는데 머라고 할까. 고민되네. 그래도 자아 성찰을 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이야기해보자.
"네 면접관님. 답변드리겠습니다. 솔직하게 저는 휴학한 1년 동안 딱히 이뤄낸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내면적으로 큰 성숙을 이뤄낼 수 있었던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물론 바로 행동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책망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작정하는 것보다는 큰 로드맵을 그려놓고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스펙'부분을 쌓진 못했지만 제 인생의 큰 로드맵을 세웠습니다. 이에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3가지 사례 모두 자신의 생각을 소신 있게 대답하는 방향으로 스크립트를 작성했다. 하지만 준비가 덜 되어있는 사람의 경우 버벅거리거나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스크립트를 통해 말하고 싶은 부분은 휴학을 명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활용했다고 한다면 의미 있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부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가끔은 무의미하게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점은 과거에 한 것은 바꿀 수 없다는 것이고 그 경험을 통해 앞으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자신이 이룬 것이 별로 없다고 해서 걱정하지 말자. 지금부터라도 명확한 목표를 잡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
휴학. 취업 준비생에게는 어쩌면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는 부분이다. 학생 때 1년은 나만을 위한 1년이 될 수 있지만 그 시간을 잘 활용하여 직장을 다닌다면 3천만 원, 4천만 원 이상의 가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간임을 명심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