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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 Mar 30. 2016

이카, 가난한 자들의 갈라파고스 그리고 오아시스

바예스따 섬 + 와카치나 버기카 투어

페루는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다.

한 국가 안에 다양한 기후를 가진 지역들이 많기 때문에 사막, 정글, 온천, 만년설까지 원하는대로 멋진 광경을 찾아 경험할 수 있다.

     

지난 3월 12일 토요일, 당일치기로 이카에 다녀왔다. 이카는 페루의 수도인 리마 아래쪽에 위치하며, 기후가 건조하여 사방이 사막지대이다. 리마에서는 차로 4-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새벽 일찍 출발하면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먼저, 가난한 자들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바예스따 섬으로 향했다. 바예스따 섬에 가기 위해선 배를 타고 30 분 정도 바다로 나가야하는데, 배를 타고 가는 길에 거대한 지상화도 구경할 수 있다. 그 모양이 촛대를 닮았다고 해서 Candelabro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오히려 선인장과 더 닮은 것 같았다.  

     


지상화를 구경한 후, 배를 타고 조금 더 가면 하얀 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섬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역한 냄새가 느껴졌다. 역한 새똥 냄새.. 섬 자체가 하얀 이유도 오랜 시간 동안 새똥들이 쌓이고 쌓이고 또 쌓여서 흰색으로 뒤덮인 것이라고....

이 똥들이 한 때는 비료로써 수출품이 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하하..



바예스따 섬에는 오따리아(Otaria)라는 물개들이 서식한다. 3월에 방문하면 새끼 오따리아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운이 좋으면 바로 옆에서 어미 오따리아가 새끼 오따리아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육지로 돌아와, 근처 Bahia(만)이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이 식당엔 한인들이 많이 오는 모양이다. 식사 도중에 현지인 거리 예술가가 들어와 기타를 치며 한국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소울있는 오빠인지 자꾸 SG워너비 노래를 부르는데 밥 먹는데 자꾸 축축 쳐져서 사실은 그냥 가줬으면 싶었다.. 허허



식사 후, 1시간 30분쯤 차를 타고 더 가서 와카치나에 도착했다. 와카치나는 TV프로그램인 꽃보다 청춘 페루편에 나왔던 오아시스로 버기카 투어를 할 수 있다. 오아시스를 둘러 싼 사막을 종횡무진하며 달리는데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다. 경사가 급한 곳도 거침없이 달려 간다. 



버기카 투어 중간에 슬라이딩도 할 수 있다. 아저씨가 버기카 뒷 편에 실은 보드를 한 개씩 나눠주는데 그걸 타고 경사진 곳에서 슬라이딩을 하면된다. 나는 놀이기구를 못타는 편이라 내려가기 전에 걱정했었는데.. 무섭지 않았고, 두근두근 재미있게 잘 탔다. 



와카치나에서 보는 일몰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한다. 우리는 당일치기라 일몰을 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소수 인원으로 다시 와서 일몰만 다시 보는 것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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