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한국 아재의 진지한 일기 _ 시즌 1
이맘때가 되면 뉴스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
꽃샘추위.
영어로 recurrence of cold.
(오.. 영어..라고 하지 마라.. 복사했다..)
남이 잘 되는 것을 싫어하고 배 아파하는 마음, '샘'.
(지금 너의 마음속 바로 그 녀석)
꽃이 피는 시기를 시샘하는 추위..
하지만 난,
이 뜻에서 불합리함을 발견했다.
꽃이 피는 것이 아쉽고,
겨울의 왕으로 지내다가 물러나는 것이 심술이 나면
꽃한테만 추우면 되지
왜 가만히 있는 나한테까지 찬바람을 부는가..
(추위도 타깃팅을 공부해야 한다.)
훗.
하지만 미안해서 어쩐담.
난 한국 아재다.
한국 아재는 꽃샘추위에 옷을 맞추지 않는다.
하트가 데일 것 같은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는 나.
꽃을 시샘하는 찬 바람 정도에 흔들리지 않는다.
한국에는 굴지의 세계적 명언이 있다.
날씨야 아무리 추워 봐라.
내가 옷 사 입나 술 사 먹지.
알겠냐.
아무리 쥐려 하고 흔들려해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있다.
한 사람을 위한 지고지순한 사랑!
삶에 대한 올곧은 철학!
코로나를 이기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
그리고,
꽃샘추위엔 콧방귀도 안 뀌는 뜨거운 나란 남자.
한. 국. 아. 재
그렇게 난 가벼운 마음으로 외출을 준비한다.
"여보, 파카는 5월 정도에 맡기자고."
"뭐!? 이 인간이.. "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급할 것도 없는데 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