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은 감정을 싣고
한국 아재의 진지한 일기 _ 시즌 1
한국에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있다.
노랑 버튼을 누르면 그 속에 수많은 연결이 있다.
회사에서도 회사원들과 소통을 할 수 있고,
주말에도 스마트폰 속에 회사가 있다.
신기한 세상이다.
이제는 통화보다 메신저가 편해졌고
코로나 19는 거기에 기름을 부었다.
모바일 봉투를 골라 송금도 할 수 있고
더치페이도 가능하다.
생일인 친구의 알림을
모른 척 지나가기 찜찜한 알림이 있고,
그 덕분인지 선물하기에서
결제하는 빈도수가 늘어났다.
편리한 세상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끝없이 스크롤을 내려야 하는
이 수많은 카톡 친구들 중에
실제 밀도 있는 소통을 나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핸드폰 주소록도 마찬가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
주소록엔 수두룩하다.
그뿐이랴.
카톡을 주고받아도 글자로 소통한다는
메신저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바로 감정의 온전한 전달이 어렵다는 것.
이모티콘 군단을 출동시키고
최대한 풀어서 쓰기도 하지만
가끔은 건조함을 느끼기도,
또 오해를 하기도 한다.
풀어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ㅇㅇ'이나
'ㅇㅋ'는
맥이 빠지거나 자칫 오해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난 한. 국. 아. 재.
이러한 어려움을 쉽게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다름'을 이해하는 것.
내 메신저 스타일과
상대방의 메신저 스타일이 다를 수 있다.
누구나 자기만의 메신저 스타일이 있다.
이를 서로 맞추려고 용쓰거나
상대방의 성향대로 매번 맞춰가는 것보다는
각자 스타일대로 하면 되는 것.
인간관계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비슷해야,
같아야,
나와 닮아야,
그래야 만족하는 당신이라면.
당신은 만족할지 몰라도
상대방은 절대 만족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내가 중심이 되고
내 말투가 중심이 되고
내 메신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면,
내 동전통을 탈탈 털어
당신에게 무인도 티켓을 끊어주도록 하겠다.
적어도 '읽씹'만 안 하면 된다.
맞추려고 하기보다
표현하자.
어떤 메시지이든
내가 다 소화하려 하지 말고
고마운 건 고맙다고 표현을,
알겠는 건 알겠다고 표현하자.
뭘 카톡 하나에 마음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그러냐고!
그냥 퉁쳐.
넘겨버려!
조금만 뒤에서 봐봐.
사람이 아니라
네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만 털어내면
그뿐인 것을.
흔들리는 건 바람이 아니라
네 마음뿐인 것을,
인정하고 직시하면 된다고!
고작 메시지 따위에 흔들리면
이 험한 세상 어찌 살려 그래!?
후우...
마스크 쓰는 걸로도 힘들잖아.
이렇게 하나하나 단순하게 생각하자.
우리의 살 날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즐겁게 살아야지.
마음 가볍게,
그렇게 살아야 버틴다.
적어도 난 슬픔과 분노가
내 마음속에 함부로 들어오게 허락하진 않아.
잊지마.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임을.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