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싸맨 Oct 18. 2019

저녁의 브런치는 보약이었다.

북토크 리뷰-평범한 아저씨가 입장하고 불타는 브런처(?)로 퇴장한 날.

"저길 내가 들어갈 수 있을까"


강렬한 다크 핑크의 윈도우 반투명 시트.

힐끗힐끗 보이는 직원 분들로 보이는 여성분들.


30분 일찍 행사장 앞에 도착한 평범한 직장인 아저씨 한 명.

왠지 힘차게 들어가지 못하고 요리조리 근처에서 3인칭 시점만 견지한다.

셀프 탐색에 셀프로 지친 그.

일단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컵라면 용기에 용기를 넣는다.



공자 선생님의 불혹 선언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40살 어른이 직장인.

어릴 때 놀던 장난감들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구독자  1천 명 장난감 유튜버 아저씨.

주말 풀타임 육아 출전을 하지만 타율이 좋지 못한

두 아이의 아빠.


공유 오피스, 공유 주방, 하다못해 '82년생 김지영'의 배우 공유까지.

공유의 시대 속에서 평범한 나의, 평범하지 않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글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짓 한 점 없이 정확히 그때!

스마트폰의 푸쉬 알람으로 북토크가 떴다.


'읽히는 글쓰기를 위한 방법'


오홋! 이건 나를 위한 맞춤형 알람 아닌가.

홀린 듯 바로 결제를 했다.

잠시 후 바로 마감. 득템의 기운이 몰려왔다.

자신감이 생겼다.



혹시 브런치북 7회 준비하고 있으신 분 계신가요?

강연 시작에 앞서 브런치 매니저님께서 물어보신다.

용기 내어 들어오는 것 까지는 성공했지만 입이 열리지가 않는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던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한 생각은 없었지만 아직 글 하나 발행하지 못한 처량한 처지가 나의 입을 봉했다.

씩.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그리고 힝.






탤런트로 비유하자면, (우리 대의 시선에 맞춰서) 이영애와 김희선.

이 두 분은 마치 합기도장에서 합을 수십 번 맞춰본 것처럼 토크를 진행하셨다.


단정하지만 똑 부러지게 자신의 생각을 정돈됨으로 표현하시는 손화신 작가님은 레몬차.


프로필과 똑같은 헤어스타일,

헤어스타일과 똑같은 톡톡 튀는 소신 가득 돌직구의 강이슬 작가님은 레모네이드였다.




나 또한 사회생활을 해오며 여러 번 대중 앞에 서기도 하고,

조직의 생각을 대변해서 수많은 글을 써보기도 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기승전결에 있어 의도, 아니 목표가 있었다.

역할이라는 겉모습에 맞춰진 글들이었고

역할과 조직에 맞춰진 목표들이었다.


'수요. 시의성. 생생함. 일상. 장면화. 글에 대한 다이어트. 나만의 색깔...'


처음에는 북토크 참석의 생소함을 안 보이려고 나의 행동과 표정에 신경을 썼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는 완전히 무장해제되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우등생 친구의 필승 노트 복사에 성공한 듯한 느낌이다.

글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의 미세먼지가 걷히는 느낌이다.

이곳이 경매장이었다면 저 단어 하나하나에 모르긴 몰라도 담백한 술안주 가격 이상은 했으리라.




5년여 동안 쉼 없이 달려온 회사에서의 하차를 고민했던 40살 부장, 어른이 직장인.

퓨슉!퓨슉! 챠챠챡! 아직도 두 손에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 구독자 천명 장난감 유튜버 아저씨.

육아에 대한 몸과 마음의 반응이 본격적으로 따로 놀기 시작해 고민인 두 아이의 아빠.



그래 써보자.

그래 나의 어제를 정리해보자.

그래 나의 내일을 그려보자.



저렇게 브런치(x데스커)도 응원해주는데.

얼굴이 커서 잘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작가님들 사진 속에 꼭 들어갈 테야.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북토크 행사장에 들어갔던 40대 회사원 아저씨는

불타는 브런치북 7회 출판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작가 지망생이 되어 나왔다.


불금.

브런치는 그렇게 한 남자의 마음에 제대로 불을 질렀다.



혹시 브런치북 7회 준비하고 있으신 분 계신가요?



예, 여기 있습니다.



▒ 에.필.로.그

'헬로대디'는 저의 크리에이터로서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지만, 아빠와 남편에 대한 역할의 욕망을 담긴 이름이기도 합니다.


 ■ 현실적이고 적나라한 '평범 유튜버 라이프'


 ■ 입퇴사 이야기 '직장 생활 비법 그리고 창업 라이브 '


 ■ 모든 육아맘들이 바라는 '육아빠 성장기'



이 중에 첫 번째 브런치 북의 주제는,

서점 속, 극히 일부의 유튜브 대박을 이야기하는 책들의 성공담이 아닌

가장 리얼하게 '유튜브를 시작하면 실제로는 이렇다'는 적나라한 경험을 가감 없이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주제 구성]

_01.  나도 유튜브를 해보려고요!

_02.  장난감 유튜버를 선언하고 처음 한 3가지의 일

_03.  혼연일채(널)

_04.  첫 영상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_05.  구독자 1,000명의 의미

_06.  "아빠, 나랑도 놀아줘요..."

_07.  2년 차 유튜버가 되며 깨달은 3가지

_08.  우리 아이를 키즈 유튜버로 키우고 싶은 분들께

_09.  유튜버가 되기 위해 기억해야 할 7가지

_10.  그래도 계속 전진



아,

그전에 작가부터 되어야 하는데..

김칫국드링킹 셀프 경고!



#브런치북 #북토크 #출사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