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알아두면 좋은 '창업 돌다리 두들기기' 비밀 노하우
작년부터 배달 전문매장이 부쩍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기존의 홀/포장을 중심으로 하면서 배달을 추가 매출로 붙였던 브랜드들도 하나 둘 배달을 중심으로 한 키친 전문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한 매장에서 여러 배달 브랜드 아이템으로 나누어 영업을 하는 매장도 눈에 띈다.
야 너두 창업할 수 있어!
거리를 나가지 않아도 포털에서 '배달 전문점 창업'만 검색해봐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곧이어 스마트폰에서 나타나는 광고들 또한 나를 자극하는 듯하다.
음.. 회사 상황도 어려운데 진짜 창업 도전해볼까?
비대면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자가 생활을 통해 배달에 대한 수요 또한 많아지는 요즘이다.
오늘은 이러한 배달 전문점 창업에 대한 호기심과 꿈을 한 번이라도 가진 분들을 위한 글이다.
끝까지 보시면 분명 장단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마음의 뼈대가 잡힐 것이라 확신한다.
쉬운 이해를 위해 홀 매장과의 비교를 먼저 해보자.
가장 큰 차이는 배달 전문점에는 홀 좌석이 없다는 것이다.
손님이 내점 해서 식사를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매장과 달리 키친 중심의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고, 배달 음식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이더분들을 통해 배달 메뉴가 나가는 공간이 출입문 쪽에 세팅되어 있다.
당연히 홀에서 메뉴를 제공하는 직원은 없고 주방에서 메뉴를 만들고 이를 포장하며 배달 주문을 처리하는 직원이 있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된다.
홀 공간이 없다 보니 일반적인 로드샵 대비 상대적으로 공간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물론 부자재 보관 공간이나 포장 테이블 공간, 예상 매출에 따른 주방 설계가 그만큼 더 넓게 잡힐 수도 있겠지만 상대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평수 규모의 장점은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된다.
홀이 없다는 말은 고객이 찾아오는 매장이 아닌, 고객에게 메뉴를 들고 찾아가는 매장이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입지 선정에 대한 자유로움이 있다.
그리고 이는 곧 보증금이나 권리금과 같은 초기 투자금의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달 영업의 용이함만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일부로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상권, 입지에 비싼 임차료 부담해가면서 매장 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소비자와의 비대면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사람을 접객하고 응대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성향의 창업자분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적합할 수 있다.
그렇다고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다.
배달 매장 오퍼레이션 자체가 음식 조리 외에 오더 관리, 배달 관리 등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홀이 없기 때문에 배달만 가지고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홀이 있는 매장의 경우 배달의 수요가 없어도 어느 정도 홀의 매출로 커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물론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내점객수 감소로 대부분의 많은 자영업자 사장님들이 힘들어하신다 ㅠ), 배달 전문 매장은 오로지 배달 매출에만 의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브랜드, 어떤 아이템으로 장사를 할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자재 및 배달 수수료 등 홀에서 메뉴를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매장과 달리 원가 구조가 높다.
보장 박스, 비닐, 일회용 수저(포크), 하다못해 리뷰 스티커까지 메뉴 원가에 반영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달전문점 창업을 알아볼 때에는 메뉴(원재료) 원가율만 볼 것이 아니라 부자재 원가율도 봐야 한다.
배달 수수료 또한 플랫폼 별로 지출해야 한다.
불과 10년 전에 자석 전단을 보고 전화로 주문하던 때와 달리 지금은 앱을 통한 주문이 일상화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배달 전문 매장은 홍보의 제약이 있다.
홀이 있는 매장은 블로그 포스팅을 하더라도 매장의 인테리어나 고객 경험을 시각적으로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반면 배달 매장은 고객이 메뉴를 수령한 곳에서 이러한 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마저도 리뷰 이벤트 등으로 배달앱 내에서의 메뉴 경험 공유 활동이 대다수이고, 이를 소비자가 개인 SNS에서도 한 번 더 옮겨주길 원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소비자 행동이 아니다.
물론, 배달앱 상에서의 노출을 위한 광고도 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이야기하면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한 영업적 측면이 강하지 마케팅 홍보 차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배달전문점의 경우 앱 상에서 보이는 매장의 이미지, 텍스트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곧 소비자에게는 매장 자체이기 때문이다.
1. 내가 창업하고자 하는 곳에 충분한 배후 수요가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2. 입지 후보군이 추려지면 이 곳에서 내가 최소 얼마 매출을 해야 기본 생활이 되는지에 대한 매출과 손익 예측 시뮬레이션을 반드시 돌려봐야 한다.
3. 나의 매장과 나의 아이템만 과신하지 말고 경쟁의 강도가 어떻게 되는지, 경쟁 매장들의 영업 형태도 반드시 미리 조사해야 한다.
포장 방식, 이벤트, 메뉴의 양, 패키지, 소비자의 반응들을 직접 보고 내가 어떤 전략과 방향으로 배달 영업을 해야겠다는 중심이 반드시 매장 계약하기 전에 서 있어야 한다.
(창업하고자 하는 곳에 살고 있지 않다면 길에 있는 매장 앞에서라도 받으면 된다.)
4. 당장 아무 노하우 없이 음식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택하게 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결정에 있어서도 해당 브랜드의 광고나 홈페이지, 담당자 설명만으로 결정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배달앱에서는 배달 위치를 직접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위치를 바꿔가며 다른 매장들이 어떤 소비자 반응이 있고 영업 경쟁력을 갖추고 영업하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5. 배달 전용 매장은 배달앱의 매장 정보가 바로 간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마인드의 탑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말만 리뷰 관리가 아니라, 우리 매장만의 감성, 그리고 친절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리뷰를 꾸며나가기 위해서는
잘하는 매장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지금부터 계속 소비자 관점에서도 눈에 익힐 필요가 있다.
정말 좋은 부분들은 스크린 캡처를 해서라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오픈할 때 한번 훑어보면서 좋은 점은 벤치마킹해서 적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홀이 있는 매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리뷰가 쌓이고 또 매출이 안정되는 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마치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을 먹듯 인내심을 가지고 뚝심 있게 영업을 할 수 있는 내구력, 그리고 예비 생활 자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7. 마지막으로는 최근 많아지는 '공유 주방'을 통해 입점을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이때는 단순히 공간에 대한 임대 개념이나 수수료만 단편적으로 보기보다 해당 공유 주방 본사가 '어떠한 시스템 차별화가 있고 핵심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이 포인트가 실제 운영을 할 때의 편의성과 효율성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지점이 많다고 단순히 좋다고만 볼 것이 아니라, 지점의 상권이 내가 운영하고자 하는 아이템의 핵심 고객 타깃 상권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또한 보는 것이 좋다.
오늘은 배달 전문점 창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분명 올 하반기에는 여러 환경적 요소나 상황으로 창업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음속의 새로운 도전의 불씨를 가지고 계신 여러분 모두가 하나하나 차분하고 단단하게 잘 창업을 준비하시기를 당부드린다.
모두에게 멋진 도전과 결과가 함께하기를.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