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형을 만나고 돌아온 우리의 영원한 오빠, 훈아 형에게 배우다.
이번 추석 연휴의 최고 화두는 뭐니 뭐니 해도 대가수 나훈아 선생님의 ‘대한민국 어게인’ 공연이었다.
멋진 무대 효과와 섬세한 공연의 디테일.
그중 역시 백미는 1947년생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나훈아 선생님의 퍼포먼스와 열정이었다.
SNS에서는 멋진 공연 장면들이 소위 ‘짤’로 만들어졌다.
어색하지만 정치 뉴스면에서도 이 대가수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감동의 여운이 남긴 모습이다.
역시 ‘나훈아’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나훈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 방송을 통해 어떤 포인트에서 사람들이 열광했는지, 또 평범한 우리들에게 주는 선물은 무엇인지 리뷰해보자.
인터뷰에서 나훈아 선생님은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무거운데 훈장을 달면 어떻게 그 무게를 견디냐."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촌철활인의 멘트를 날리셨다.
정말 중요한 것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친구들과 만나서 쓸데없는 이야기도 하고 술주정도 해야 하는데,
훈장이라는 감투가 생기면 그 값을 해야 하니 무게를 못 견딘다는 '가황'의 말씀.
이 지점에서 우리는 직장생활이나 인생, 사업에 대한 목표를 너무 무겁게 또는 높게 잡지 말자는 생각을 해야 한다.
필자 역시 사업을 하면서 초반에는 끝없이 샘솟는 아이디어와 할 일들에 너무나 설레어했다.
그러나 제한된 시간, 제한된 여건 속에서 나오는 이러한 샘물이 나중에는 우물에서 넘쳐 나와 부담으로 다가옴을 느꼈다.
자의든 타의든 한창 달려야 할 우리.
아직 나훈아 선생님처럼 내려올 시간이나 내려올 자리를 찾을 때는 아니다.
긴 마라톤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우리 자신에게 너무 큰 기대나 의무를 부여하기보다 조금의 허점은 그러려니 하는 자세로 스스로에게 관대한 하루를 보내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인생 마라톤은 쉬어가도 된다.
나훈아 선생님은 인터뷰 중에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인데, 그 꿈이 가슴에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 동안 떠나 있었다'라고 하셨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자영업을 하다 보면 수많은, 또 크고 작은 어려움과 변수에 부딪히게 된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내키지 않지만 해야 할 때도 있다.
주위에 좋은 사람만 있을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
꿈을 놓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택한 나훈아 선생님을 생각해보자.
도움이 될 것이다.
과정의 어려움과 고민을 결과로 단정 지을 것인가?
코로나 19를 원망하고 그 프레임 안에서 힘들어만 할 것인가?
극복의 힘으로 상황을 인정하되 조금씩 사소한 하나부터 해낼 수 있는 오늘.
이 날들이 우리의 청춘에, 우리의 정신건강에 더 좋을 것이다.
나훈아 신곡 '테스형'.
공연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중독성도 있고 가사의 힘이 느껴지는 노래다.
아버지의 무덤에서 직접 작사, 작곡을 하셨다고 한다.
테스형의 뜻은 소크라테스를 의미하는 약어이다.
하지만 그 깊은 뜻에는 아버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나훈아 선생님은 이왕 세월이 가는 거 우리가 끌려가지 말자고 하신다.
이 인터뷰 구간에서 오래 회자될만한 명언이 나온다.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면 세월에 끌려가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안 가본 곳도 가며
안 하던 일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간다.
'일신우일신'이라는 말이 있다.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말로, 나날이 발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갑자기 있는 환경을 하루아침에, 그리고 매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
사소한 변화 하나가 모여서 우리의 삶의 길을 만든다.
나훈아가 '가황'이라고 불리는 것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연습하는 그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프로다.
그렇게 생각하고 여러분의 루틴을 긍정적으로 관리해라.
그러한 삶은 조금씩 여러분 각자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과로 이루어지게 할 것이다.
우리가 매출 잘 나오는 식당의 주인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우리가 성공한 직장인으로서 인터넷, 혹은 동료들의 기억에 평생 남을 수 있을까?
나훈아 선생님조차 유행가 가수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묻지 말라고 하셨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
그 말인즉슨,
여러분을 누르고 있는 부담감과 책임감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타인과 세상의 기억에 남으려고 지금을 어렵게 살지 말자는 이야기다.
여러분에게 너무 인색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도 수많은 ‘나훈아’가 있다.
여러분도 그중 한 명이다.
여러분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
그 속에서 너무나 힘들 때면 친구든 동료이든 아내든 남편이든.
여러분만의 ‘테스형’에게 기대고 술 한잔하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자.
가황, 나훈아 형님의 말처럼
코로나 19, 이 '보이지도 않은 이상한 것'에 물러서지 말고 이겨내기를 필자 역시 강력하게 응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