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익 Oct 31. 2023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딱 하나만 가르칠 수 있다면.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딱 하나만 가르칠 수 있다면.


이 질문은 깊은 고민에 잠기게 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은 나머지, 조급하고 불안한 시간들로 지금 - 여기에 있는 것들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때가 되면, 한글도 가르쳐야 하고, 영어도 가르쳐야 하고, 우리 아이가 뒤쳐질까 봐 걱정, 아이가 유치원에서 못 어울릴까 봐 걱정, 걱정과 불안이 끝도 없다.


엄마의 불안은 아이를 장악한다. 아이에게 불안을 고스란히 물려주게 된다. 불안의 반대는 믿음 인다. 아이가 때에 맞게 잘 자라면, 자신의 삶을 잘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서 살고 있고, 아이가 원하는 것은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아이들을 욕구의 노예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필요한 것은 웬만하면 다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있는 그대로 사랑받지 못한 부모는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아이를 제한 없이 키워 응석받이로 만들기도 한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한다는 것이 엄마의 가치를 가르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엄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에게 전달하고 양육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어쨌든 부모의 가치와 태도를 물려받으며 산다. 중요한 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이에게 물려줄 만큼 좋은 것인지, 선한 것인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단 한 가지만 가르칠 수 있다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그 외에 나머지는 다 버려야 한다면? 이 질문 앞에서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엄마의 신념과 가치관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력이 좋아야 해. 돋보이지 않으면 무시당해, 인생은 결국 혼자야. 나 스스로 해야 해,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부정적인 신념들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에 엄마는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신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내 안에 좋은 것이 없으면 좋은 것을 줄 수가 없다. 그래서 자꾸 좋은 것으로 내 안에 담아야 한다. 악한 것을 오래 품고 있지 않고 내어버리며, 선한 것으로 내면세계를 가꾸어가는 부모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너를 잘 못 키웠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