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공부하는 사람들의 카페를 기웃거렸다. 대학원 진학 앞두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자격증 준비하는 사람들,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앞두고 고민하는 사람들.. 보니까 세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아, 이미 자리 잘 잡고 상담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네 부류겠구나.
나는 굳이 따지자면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앞둔 사람들'에 속했다. 학회 자격증이 있으면, 그래도 취업은 조금 수월할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사는 동네가 일할 자리가 그리 많지 않다. 애석하게도. 서울로 가면 일자리가 많더라.(그게 내가 갈 자리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아이 키우기 좋다고, 세종세종, 대전대전 찬양했던 것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원래 이 시기가 다 힘든 거라는 것이 퍽 위로가 되었다. 경력이 없으면 취업하기가 힘들다는 말, 초반 3-5년을 잘 버텨야 한다는 말 나한테 각오하라고 하는 것 같았다. 원래 이런 직군에 들어온 거라면, 내 문제는 아닌 거니까. 남편은 나보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라고 했다. 필요하지, 하긴 해야지, 할 생각이었다. 그러면서도 불안한 현실 속에서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이 쉽지 않다.
위기를 기회로 전화위복 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