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나는 엄마를 중독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중독이 별건가? 계속 반복되고, 과잉 보상을 바라고 주변 사람들은 아무리 만류해도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완강함, 관계를 어렵게 하면서도 문제행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독이다. 본인은 모르지만, 가족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이 바로 중독의 특징이다.
예전에는 약물 중독, 도박 중독 등 중독의 종류가 몇가지 되지 않았지만, 요즘은 다르단다. 게임 중독, 스마트폰 중독, 관계 중독, 종교 중독 등등... 우리 엄마는 돈 중독! 종교 중독의 모습을 보인다. 살아오는 내내 뭔가에 올인해서 자기 자신이 과대해지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게 몰입할 때 주는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엄마의 돈 중독을 계속 봐야할까봐 겁났다. 아직 60이 되지 않은 엄마는 혈기왕성해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고 중독에서 스스로 빠져나오려고 방향을 틀지 않으면 이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는 것 같았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너무 압도되서 무력감이 느껴졌다.
엄마를 중독자로 인정하면 몇가지 유익이 있다. 이제부터 중독자 가족에 대한 책을 독파하는 것이다. 가족들이 어떻게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해롭지 않은지, 자발적으로 문제 행동에서 벗어나기를 선택하게 도울 수 있을것인지 한번 공부해보려고 한다.
나 잘할 수 있겠지? 이거 내가 하는 게 맞는건가? 실은 난 부모걱정 없이 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