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참 어렵다. 내가 좋아서 하는 사랑은 그 자체로 내게 만족함을 준다. 하지만 정말로 사랑해야할 대상은 사랑스럽지 않다. 일상을 함께 하고 있는 가족, 남편과 아이들은 사랑스러운 순간보다는 사랑스럽지 않을 때가 어째 더 많은 것 같다. 이제는 노력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서는 사랑하기가 참 어렵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자기 자신을 부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부인한다는 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을 의미한다. 사랑은 희생과 헌신이 동반되어야 한다. 십자가가 없는 구원은 값싸다. 예수님의 피 때문에 구원이, 사랑이 귀한 것임을 안다. 우리 삶을 변화시킬 정도로.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입맛에 맞게 굴때에야 예뻐했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순간은 손에 꼽는 것 같다.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각오로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않으면,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본성상 결코 두 사람이 마음을 맞춰 살아가는 게 자연스럽고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시전 하는 울음과 거친 반항에 마음 흔들리지 않고 훈계한다는 것은 엄마라고 하여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 생활 중에 남편에게 계속 사랑스러운 아내이기란 참으로 어렵다. 우리 모두 연약함을 가지고 있기 떄문이다.
나로서는 내가 기다리고, 참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큰 것 같다. 손해 보는 것 같은 마음이 들고, 나만 성숙해지는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든다. 그런 억울한 마음이 상대방을 미성숙하고, 모자란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견디기가 힘들다. 손해 보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 하나님이 기억하고 계신다. 사랑의 수고를, 애씀을, 상처받았던 숱한 순간들을, 나의 취약함을, 내 부담과 긴장감을, 나의 기다림을 하나님은 모두 아신다. 한편으로는 내 속에 가득한 미움, 교만, 업신여김, 폭력성, 이기심 등 하나님은 다 아신다.
하나님 앞에 숨길 것이 없다. 그저 연약한 나는 책임감 있게 사랑하고 싶어서 한번 더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고백하면서 그분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사랑은 내가 먼저 내어주는 것이다. 나의 감정과 욕구를 알고 있지만, 그 사람을 위해서 한번 더 내어주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미련해 보이지만, 가장 강력하다. 사람을 변화시킨다. 오래 참음과 기다림.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이고 인내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내 틀과 속도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상대방을 비난한다. 그러나 우리를 모두 돕는 배필로 부르셨다. 나에게도 있는 연약함이 그에게도 있다. 그 사람의 약점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 그리고 돕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신다. 말씀 앞에서 나는 얼마나 자주 실패하는지 깨달을 수 있다. 그때에 은혜가 있다.
하나님이 내게 바라시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삶이다. 내 남편도, 아이도 모두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나를 힘들게 하지만, 사람을 보면 답이 없다. 하나님을 향해 시선을 두고 내 자리에서 어떻게 책임감 있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것을 보니, 이 마음을 주님이 주시나 보다. 지혜를 주시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