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씨름하면서도 평안으로 나아가기
자영업자 심리상담사가 된 지 6개월의 회고다. 6개월이 길게 느껴질 정도로 촘촘하게 불안과 부족함과 씨름했다. 안 해본 일, 처음 가는 길에서 불안함이 올라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마음 저변에 평안이 없는 게 아니다.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내가 시작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마음에 힘을 주셔서 결정했고 여기까지 있을 수 있었다. 그런 걸 생각하면, 가보지 않은 앞으로의 날들도 인도하시고, 보호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확신은 마음에 여유를 만들어낸다.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6월에 서너 명의 사람들과 책 한 권을 읽고, 이제 그다음 7월 모임을 준비했다. 그전보다는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했다. 매월 중순 이후에, 그다음 달 읽을 책을 선정하고 모임의 개요를 짜는 일을 반복하는 게 내 업무의 루틴에 추가될 예정이다. 7월 모임에 벌써 4명이 모였다. 기대된다.
독서모임을 하기 위해서 공간을 만들었는데, 모임이 시작되지 않을 때 조바심이 났다. 6월 모임이 시작됐을 때는 2명이라도 시작된 것에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책을 가지고 만나지만,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는 삶 이야기, 가족, 자녀양육, 마음, 꿈, 요즘의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디서도 쉽게 삶을 나눌 수 없어져버린 현대 사회 속에서 삶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연대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내가 모임 자체에 힘을 내는 이유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일을 병행하고 싶어서 내 일을 만들었다. 그래서 다소 불안정하더라도 이 구조가 내게 꼭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서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자유함이 필요했다. 아이들이 우산이 없다고 연락이 오면, 일정이 없는 한 데리러 갈 수 있으니 말이다. 한편에는 '이렇게 미지근하게 일해서, 뭐가 되겠나?' 싶은 마음도 들지만, 난 지금 나 된 것이 감사 그 자체이므로 더 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잘 없다. (상담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1월엔 그림책테라피, 보드게임테라피, 1급 수련을 시작하고, 2월엔 초등부 교육목자 사역이 시작되고, 3월엔 교육분석을 시작했다. 4월엔 학생정신건강센터 강사로, 5월엔 대학교 집단상담과 6월엔 교육청 부모교육 출강, 올해 상반기에 상담 외에도 이와 같은 일을 더 할 수 있었다. 지나고 보니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정진할 것이다. 롱런 하고 싶다. 제 풀에 꺾여서 시들해지고 싶지 않다. 기쁘고 감사하게 이 길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