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내 안에 있다.
바쁨 속에서, 다시 서로를 보다
일이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면, 부부 사이도 조금씩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힘들다”는 말을 자주 꺼내는 남편을 보며, 나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남편이 힘들다고 말할 때마다, 조금은 더 신경이 쓰이고, 가능한 한 받쳐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지치고 복잡한 마음이 많지만, 그가 지쳐 있다는 말 앞에서 아내로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늘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바쁘고 여유가 없을 땐, 내 감정도 무방비 상태가 되어 그대로 터져나올 때가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여과되지 않고 그대로 쏟아지면 결국 관계에 상처를 남긴다.
많은 부부들이 이런 과정을 반복하겠구나 생각했다. 특히 일이 많고 바쁠 때, 어린 아이를 키울 때 몸과 마음이 소진되어 여유가 없을 때 관계에 안정감이 사그라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결혼 초기에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하면 이후의 시간들이 더 녹록지 않다.
부부 관계는 ‘접근과 교감’의 반복이다. 한 사람이 다가갈 때, 상대가 반응할 수 있어야 관계가 풀리고, 이해가 생기며 안정감이 쌓인다. 그러나 양쪽 모두 여력이 없을 땐, 작은 오해도 쉽게 커지고 갈등으로 번지게 된다.
그동안 쌓아온 따뜻한 상호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앞설 땐 억울하고, 서운하고, 믿음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모두 연약한 존재이기에 그렇다.
그런 순간엔 “그러려니” 하며 나의 부족함을 먼저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는 모두, 이해와 용서가 필요한 존재들이다. ‘누가 더 잘났나’가 아니라, ‘서로에게 얼마나 고마운가’를 떠올릴 수 있을 때 관계에 여유가 생긴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정말 바쁘고 복잡해서 그럴 수 있겠구나, 그렇게 이해하려고 한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나도 평소보다 더 쉽게 터져버린다. 그런 순간엔 잠시 멈춰, 회복의 공간으로 들어가자. 그리고 다시 사랑의 자리로 나와, 용기 있게 다가가자.
바쁠수록 돌아가라.
내 마음을 먼저 살펴보라.
답은 내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