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하는 것을 찾았다.

애정이 넘치는 아내로 살기

by 단단

드디어 내가 못하는 것을 찾았다. 못하는 것을 찾는다는 건, 그걸 뛰어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이고 못하는 나를 귀여워해주면서 잘해보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진짜 내가 절대 안 될 것 같은, 못하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잘 떠오르지 않았다.



남편과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볼까? 생각이 들었던 건 살면서 처음이었다.

항상 나의 초점은 아이들에게 가있었고,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엄마로서 어떻게 살며 그다음에는 내가 어떻게 나의 일을 만들어갈지에 몰두했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 할까...


남편과 나는 신기한 케미를 가지고 있다. 다른 집 부부들과 이야기해 보면 우리 집 부부는 보편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보통 경험상으로는 아내들이 애정과 공감과 보살핌을 원하고, 남자들은 그에 비해 무뚝뚝하거나 독립적이거나 하는데 우리 집은 딱 그의 반대이다. 나는 다른 집 남자들하고 주먹을 맞대며 공감하고, 남편은 다른 집 아내들의 입장에서 공감을 받는데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아 보인다.



남편은 나의 다정함을 요구하고, 나의 애정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그것도 내 기준에서는 자주, 불시에! 나는 남편의 애정 요구가 피곤하게 느껴졌고 '당신 참 희한하다. 왜 그러냐.'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었다. 남편에게는 가장 최악의 반응이었을 것이다. 결혼 한지 5년쯤 되었을 무렵에 조금 변화가 생겼는데, '내가 좀 노력하면 달라지는데, 그걸 왜 못해줘서 이러고 사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조금씩 '인생은 연극이다!'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농담 반, 진심 반으로 남편이 원하는 것을 주려고 했다.



사랑은 의지이고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관계는 계속 정성스럽게 가꾸는 것이라는 걸 남편과의 관계에서 배운다. 그런데 이 배움에는 진짜 자기를 부인해야 하는 고통이 수반된다. 그래서 많은 부부들이 자기 입장에서 주장하고, 고집하면서 불화의 고리 속에 갇히는 거겠지.



노력한다고 했지만, 지금도 나는 자주 옆구리 찔려 애정표현을 뱉어낸다. 노력한다. 노오력. 남편도 어느 정도는 나의 노력을 인정하고, 내가 표현은 좀 안 해도 나의 사랑 표현 방식을 알아가면서 우리 사이는 훨씬 더 좋아졌고 나는 관계의 진전과 성장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바빠지면서 애정전선의 위협이 왔는지 남편이 또 볼멘소리를 한다.




'또...?'



역시 내가 못하는 건 이거였어.

이걸 어떻게 뒤집어 반전을 만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