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무뚝뚝한 아내는
다정한 애정표현을 원하는 남편에게
수시로 죄인이 된다.
남편이 물어본다.
"네가 말하는 사랑, 노력했다는 게 어떤 거야?
내가 모르니까, 알려줘야 할 거 아니야."
'또 시작이구나.'
말문이 턱 하고 막혀서
곰곰이 생각하면서
'아 여기서 뭘 말해도 변명밖에 안 되는데
내가 말해야 하나?'
솔직히,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쥐어 짜낸 게 뭐였냐면
"오빠 지난번에 회사 일로 힘들어할 때
내가 전화해서 살펴줬지?
그리고, 오빠 힘들다고 하면 내가 기도하지?
오빠, 힘들다고 해서 걱정해 주지,
걱정하고, 음... 음...
지금은 어느 정도 충전됐는지 물어봐주지?
그리고 오빠 편에서 얘기 들어주지?
또...... "
말하면서 진짜 쪼그라들긴 했다.
생색내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뭔가 싶어서
가만히 듣던 남편이
"그게 너의 사랑 표현법이야?"
정말 몰랐다는 눈빛으로 묻는다.
사랑한다는 증거는 아주 많은데
알아차리지 못한 바보다. 어후
나에게 사랑은
다정함, 애교, 사랑 뿅뿅, 내가 너를 생각해..
난 너 밖에 몰라! 난 너 없이 못 살아~~~!!
이런 게 아니다. 물론 연애할 때는 나도 그랬다.
나에게 사랑은 점점 깊어져가는 것이지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불안정한 게 아니다.
특히 적어도 이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경험한 사랑은 그랬다.
그 사람을 생각하고 위해주는 것
믿어주는 것
걱정해 주는 것
그 사람이랑 함께 있으면 좋은 것
같이 재밌어하는 것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것
사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그게 다 사랑의 모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