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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파머 Apr 23. 2018

청년공동체와
마을 기본소득으로 살기

지리산 청년의시골생활 분투기

도시에서 만나는 여섯 개의 시골생활 이야기 – 시골생활 컨퍼런스 ‘ 두번째, 청년 모임  ‘작은자유’ 구성원 하무의 ‘지리산에서 청춘식당과 마을기본소득으로 살아온 한 청년의 시골생활 분투기’ 를 확인하면, 생각보다 청년들이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작당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청년에게 시골은 하루하루 뭐 해먹고 살지가 고민되는 공간이다
왼쪽에서 첫번째가 하무다. ⓒ 지리산 이음

안녕하세요. 저는 하무라는 별명을 쓰는 청년입니다.
어쩌다 시골에 눌러 앉았어요. 사는 이야기를 들려달라 해서 컨퍼런스에 나오게 됐네요. 
귀촌한 지는 2년 됐어요. 제가 사는 지역에는 원주민 중심의 공동체, 귀농·귀촌인 중심의 공동체가 있어요. 원주민이 중심인 공동체에는 속해있지 않아요. 원주민 분들 만나면 인사만하는 정도죠.
마을회관 뒷집에 사는데도 마을회관에 한번도 안 갔어요.

 


 
대부분 농촌이 그렇듯 제가 사는 지역에도 청년들이 없어요.
그나마 한 줌만큼 남은 청년들이 모여 ‘작은자유’라는 청년모임을 만들어 활동 중이에요. 

농촌에서 청년이 살아남기 힘드니까 또래끼리 지속가능한 삶을 작당하고 고민하는 게 목표예요. 
‘작은자유’에서는 살래청춘식당 마지나 청년 주거 프로젝트, 지리산 청년 활력기금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주로 농·어촌 청년문화나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죠.
 

시골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은 대부분 ‘00네 아들’ 혹은 ‘00네 딸’이라고 불려요.
그게 불편했어요. 수동적인 호칭에서 벗어나서 주체적으로 하나의 개인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죠. 
어쨌든 이런 목표를 가지고 밥 먹고 술 먹는 모임이에요. 
‘작은자유’ 활동 중에 가장 활발했던 건 살래청춘식당 ‘마지’ 운영이죠.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만들었어요. 
돈이 없으니까 직접 여기저기 고치고, 페인트칠해서 식당을 열었죠. 
산내에 있는 재료로 산내에 없는 음식을 만들었어요.
지리산나물두유덮밥’, 이름도 들어본 적 없으시죠(웃음)?

 

ⓒ 작은자유 페이스북 페이지

그런 요리를 만들며 식당을 운영했었어요.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는 밥집이다보니까 단순히 밥만 팔진 않았죠. 
커뮤니티 밥집으로 운영을 하자고 마음먹었고, 밥만 파는 게 아니라 밥을 매개로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했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다른 농촌 청년들을 마지로 불러서 같이 이야기 하고, 시골낭만충전소라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요리 수업 같은 것도 열었죠.
 



 

ⓒ 작은자유 페이스북 페이지


즐겁고 하고 싶은 일이었고, 이걸 안 하면 지역의 청년들끼리 서서히 흩어지게 될까봐 시작한 일인데 점점 힘들어지더라고요.
금전적인 부분도 있었고. 식당이라는 공간이 굉장히 노동집약적인 곳이잖아요. 
근데 운영하는 사람들이 2년 동안 마지라는 공간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잖아요. 
이런저런 하고 싶은 일들이 가지를 쳐서 뻗어나갔고. 식당에만 오롯이 집중하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어떻게보면 망한게 된거죠(웃음).
 
저는 생태적으로 살고 싶고, 공동체 안에서 살고 싶어요. 

그래서 마지 외에 제가 개인적으로 열심히 했던 활동은 지역에서 저랑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었어요. 
제가 꿈꾸는 공동체는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부장적인 공동체는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캠핑페스티벌을 열기도 했어요.

계속 연결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죠. 산내에서 살면서 가끔 고립돼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비슷한 사람들이랑 어울리면서 그런 생각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시골의 청년 주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합판 위에 움직이는 집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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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파머

김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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