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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파머 Aug 22. 2019

농민단체, 세상을 바꾸는 농민들


잊을만하면 한번씩 범상치 않은 투쟁으로 뉴스를 장식하는 농민들. 농기계와 농작물, 전통놀이까지 선보이며 목소리 내는 농민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동안 토픽으로만 무심코 지나쳐 온 그들, 농업과 농촌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농민단체를 소개합니다.


1.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공식페이스북)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산업화 이후 농촌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자, 그 대안책으로 정부에서 시행한 농민후계자 육성정책을 통해 양성된 농업경영인(당시 농어민후계자)들이 만든 단체입니다.1987년에 2000년대를 대비해 선진복지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창립했습니다. 많은 농민단체들이 그렇듯 개방화 대비, 농민권익 보장, 식량주권 확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농연은 농민들의 입장에서 농업 사안을 다루는 ‘한국농어민신문’을 발행하기도 합니다.




2.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공식홈페이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한여농)은 전국 여성농업인의 자발적인 협동체로 여성농업인의 권익 보호와 지위 향상, 농촌의 제반 문제 해결 및 향토문화의 계승 발전을 목표로 1996년에 설립됐습니다. 교육과 농권보호, 여성농업인 관련 토론회 등을 위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의 농어촌 정착을 위한 멘토링을 지원하고, 남성중심적으로 제작된 농기계를 여성친화형으로 추가 보급하는 등 여성농업인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3. 전국농민회총연맹


(© 전국농민회총연맹 공식페이스북)

농기계를 타고 지역에서 고속도로를 질주해 서울로 달려오는 인상적인 투쟁방식을 보여주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시장개방과 세계화에 반대하는 이념이 상대적으로 강한 농민단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투쟁하는 전농! 승리하는 전농!’ 에서는 압도적인 투쟁의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전농은 투쟁만 하는 단체는 아닙니다. 전농 안에는 농업정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구가 두군데나 마련되어 있는데요. 2000년 ‘한국농정신문’을 만들어 발행하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과 함께 농업농민 정책연구소 ‘녀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4.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공식페이스북)

‘한손에는 투쟁! 한손에는 대안!’을 구호로 활동하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농산물 수입개방 반대와 농민 생존권 보장, 여성농민의 지위 확보를 위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농민단체 중에서 가장 강한 페미니즘 성향을 보이며 다양한 여성농민 이슈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투쟁과 동시에 대안을 위한 실천도 열심히 합니다. 1인 1토종 운동으로 토종씨앗을 지키고 있으며, 생태농업을 위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캠페인과 교육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여농에서는 식량주권 사업단 ‘언니네텃밭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전여농 회원들의 농산물 유통 플랫폼입니다. 무제초제 이상의 농사를 지어야 농산물을 등록할 수 있는 정책으로 생태농사를 권장하며, 언니네텃밭 사업으로 자신의 명의로 통장 하나 없던 수많은 여성농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5. 가톨릭농민회


(© 가톨릭농민회 공식홈페이지)

가톨릭 신자인 농민들이 중심으로 결성해 1970년대 말 박정희 정권 시기 ‘농협 민주화운동’, ‘쌀 생산비 보장운동’, ‘노풍피해 보상 운동’ 등을 벌이며 농민운동의 중심에 있는 단체 중 하나입니다. 가톨릭정신에 맞게 생명농업을 지향하며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을 20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민중총궐기에서 농민운동가의 삶으로 큰 귀감을 주었던 고 백남기 농민이 가톨릭농민회(가농)의 지역 농민회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전여농에 언니네텃밭이 있다면 가농에는 ‘우리농’이 있는데요. 가농회원들의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우리밀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6. 전국쌀생산자협회


(© 전국농민회총연맹 공식페이스북)

2014년 WTO 이후 쌀시장 전면개방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쌀농가를 대변하는 전국조직입니다. 쌀수입반대와 쌀값 보장을 위한 직불금 확대 등의 제도개선 사업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단체로 쌀관세 513%, 밥쌀용 쌀수입 의무규정 삭제, 수입쌀과 국내산 쌀의 혼합 금지 법안 쟁취 등의 활약이 있습니다. 




7.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공식페이스북)

이름에서 잘 드러나듯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농민단체입니다.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의 정착과 확대, 정부와 기관등을 통한 친환경급식의 확대, 친환경 농업의 공공성과 공익성 확보를 위해 제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농업 교육과 홍보활동을 하며 자체적인 육성프로그램을 마련, 모색하는 등 친환경농업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8. 청년농업인연합회


(© 청년농업인연합회 공식페이스북)

2017년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 단체인 청년농업인연합회(청연)는 전국 청년농업인들의 자립을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단체입니다. (아직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지는 않았습니다.) 청연은 청년농업인과 기업의 네트워킹 활성화와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등 전문 농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청연은 농업정책에서도 많이 소외되어있는 청년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청연의 강선아 회장이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에서 유일한 청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9. 4-H중앙연합회


(© 한국4-H본부 공식페이스북)

4-H는 100년 전 미국에서 처음 조직된 청소년단체로 4-H 이념(명석한 머리-Head, 충성스런 마음-Heart, 부지런한 손-Hands, 건강한 몸-Health)을 실천하는 단체입니다. 스카우트 혹은 아람단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더 쉽겠네요. 우리나라에서는 해방직후 낙후된 농촌의 부흥과 실의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4-H활동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 국가 산업으로 채택돼 작물 재배, 선진영농기술, 생활환경보존 등을 통해 전문농업인을 배양하기 위한 단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년 농민 사이에서는 ‘4H에 가입하지 않으면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한다’ 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 정도로 힘있는 단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 4-H 신문을 발간하고 국제교류캠프 등 단체의 정신을 전파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0. 환경농업단체연합회


(© 환경농업단체연합회 공식페이스북)

환경농업단체연합회(환농연)은 환경과 유기농업을 위한 40여개 단체의 비영리 연합체로, 지속가능성과 생물다양성을 추구하며 유기농업 확산을 위한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각 친환경유기농업단체가 교류하며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 기반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유기농업 발전, 국민 건강증진, 환경 보전을 위해 연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10개의 단체 외에도 현재 국내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농민단체가 존재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농민단체가 너무 많은 이유로 더이상 새로운 농민단체를 만들 수 없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개방농업이후 농업, 농촌, 농민이 어렵고 힘들다는 이야기는 계절마다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똘똘뭉쳐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 이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더 크게 울리기를 바랍니다. 


8(조현) 8b@hellofarmer.kr 

© 헬로파머 http://hellofarm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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