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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Sep 06. 2022

스우파 그리고 스맨파. 이토록 춤에 진심인 사람들이라니

대한민국을 춤추게 하는 그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Ready? Fight!


사회자의 당찬 멘트 후에 벌어지는 화끈한 댄스 무대. 사활을 걸고 배틀을 하는듯한 댄서들의 눈짓과 몸짓에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대한민국을 댄스의 매력 빠지게 만든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여성 댄서신을 양지로 끌어올리며 단숨에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했다.


춤에 별 관심 없었던 나와 같은 대중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 만큼 매력적인 댄스와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댄서 개개인의 캐릭터는 가히 신드롬 급이었다. 최선을 다해 춤을 추고, 패배마저도 깨끗하게 인정하는 스포츠맨십 또한 탁월한 볼거리였다. 그 기세를 몰아 spin-off 격으로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와 '스트릿 맨 파이터' 등도 방영되었거나 방송 중이다.



뚝딱이도 둠칫 하게 하는 매력?!


뚝딱이:
몸치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 마치 관절을 뚝딱거린다 하여 생긴 말.
원래는 인터넷에서만 주로 쓰이는 말이었으나, Mnet '스트릿댄스 파이터'시리즈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제목이 뚝딱이의 역습이 되면서 공식적으로도 쓰이게 되었다.

출처: 나무 위키


뚝딱이의 뜻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 뚝딱이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하겠다. 춤에 관심을 가져본 일도, 제대로 출 기회도 없

했다. 운동신경이 없는 편은 아니나, 댄스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 학창 시절엔 제대로 놀 줄 아는 흥 많은 친구들만 춤을 추는 거라 생각했다. 수학여행이나 학교 축제 때 무대에 오르는 그들의 당당한 포스와 진지한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역시 춤은 사람을 멋있어 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나 보다.



우리가 그들의 춤에 열광하는 이유


매주 '스트릿 맨 파이터'가 방송되는 시간에 남편과 함께 TV 앞에 이 프로그램만큼은 본방송이 그렇게 궁금할 수 없더라. 남편은 춤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냐고? TMI지만 아쉽게도 나보다 더 몸치인 듯하다.


아무튼 판을 깔아주니 남자 댄서 참가자들, 무대를 화려하게(?) 집어삼킨다. 그동안 멍석 깔아주길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


각 크루별로 주요 장르도 다르고 개성도 가지각색이라 자연스레 응원하는 크루도 생기게 마련이다. 춤이란 이렇게 다양하구나, 저 장르가 이토록 매력적이었나 라는 생각 들며 넋을 잃게 되기도 한다.


특히 스트릿 댄스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알아채지 못했던 애국심마저 고취되는 기현상도 겪고 있는 중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의 리더들 (출처: Mnet)


'Back-up Dancer' 말고 그냥 'Dancer'


방송에서나 무대에서 춤을 춘다면, 그저 메인 가수나 공연을 보조하던 백댄서로 인식되던 시대가 이제 많이 바뀌었다. 스우파로 대표되는 신드롬급 춤의 인기도 그 반증이리라. 전통적이고 체제 순응적인, 그저 안정된 직업 말고 몸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댄서도, 스우파 이후 당당히 직업군으로 등장고 한다. 스우파 우승 크루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의 경우 최근 퍼포먼스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다. 가히 센세이셔널하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통해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 중 하나는, 순수하게 춤을 사랑하며 실력을 쌓아왔던 대한민국의 청년 댄서들은 이미 차근차근 준비가 되고 있었단 것이다. 그렇기에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으리라.



내가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유


그들의 춤도 멋있고, 방송에서 만들어지는 서사도 깊이 공감가며, 댄서 개개인의 캐릭터도 놀랄 만큼 매력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기 일에 열정을 다하는 그 진심이 나에게 묵직하게 와닿는다.


도대체 그들에게 과연 춤이 무엇이기에, 젊은 날에 저런 노력을 하며 열정을 쏟는 것인지 궁금해짐과 동시에, 그 순수한 열정에 존경심마저 들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서 일까?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저토록 할애할 수 있는 인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을 배우러 '댄스 아카데미'라도 다닐 거냐고? 하. 아직은 뚝딱 거리며 마음만 둠칫 거려 본다. 혹시 누가 아는가? 후에 뒤늦게 춤에 입문하게 될지도.




*사진출처: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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