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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크리스천이 제대로 알고 임해야 할 싸움

[공산주의 바이러스]를 읽고

by 헬로쿠쌤
지금이 어느 때인데 반공을 외치나?


얼마 전까지 이런 말에 공감했다. 공산주의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소위 좌익 사상을 가진 엘리트가 무척 진보적이며 세련된 지식인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무서울 만큼 순진하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마침내 깨달았다. 애석하게도 그동안 공산주의의 실체에 대해, 특히 기독교인으로서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사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는 곳이 많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공교육을 받은 평범한 사람이 근현대사에 대해 지대한 탐구정신이 없는 한, 언론과 학교에서 말해주지 않은 역사와 이념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갖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쉽게 말해 순진하게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면, 균형 잡힌 시각으로 한 사회를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이번에 읽게 된 책, [공산주의 바이러스]의 탁월함이 있다. 제목부터 굉장히 거침없지 않은가! 혹자는 21세기에 공산주의를 대놓고 논하는 것이 시대착오적 발상 아닌가 라는 말을 할 수 있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각 분야에 공산주의 사상이 얼마나 교묘하게 퍼져있으며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채면 절대로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6만 명 이상을 만나며 치유사역을 해온 주서택 목사님에 따르면 한 사람의 인생을 궁극적으로 파괴시키고 망하게 하는 것은 총과 칼이 아니라 '거짓말'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없다'라는 무신론 위에 세워진 거짓말로 점철된 공산주의 사상이야 말로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무서운 이념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그리고 역사를 통해 제대로 확인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김정민. 이호 목사님이 쓰신 [공산주의 바이러스]에 근거하여, 공산주의 사상에 대해 그동안 내가 품고 있던 주요 의문점을 중심으로 답을 찾는 구성으로 리뷰하고자 한다.



평등을 강조하는 공산주의에서 왜 독재가 탄생하는 걸까?


모든 사람이 모든 재산을 나누는 평등한 세상. 공산주의가 지향하는 바다. 돈을 벌 수 있는 수단도, 돈을 나누는 분배도 함께, 다 같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솔깃하다. 그러나 공산화에 성공한 나라들을 하나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그곳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공산당 간부들이다. 차별을 없애고 계급을 없애는 평등한 세상, 유토피아를 만들자고 부르짖으며 정작 그들은, 그들이 그렇게도 타도하는 부르주아보다 더한 특권계급이 되는 것이다.


공산주의 이론의 본질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프롤레타리아의 정권획득, 계급투쟁에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은 선이다. 소련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자. 소련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다. 그들의 이론에 따르면 혁명이 성공했으니 프롤레타리아가 독재해야 하는데 이 인원들만 수백만 명이다. 현실적으로 모든 프롤레타리아가 정권을 잡을 수 없으니 대표조직이 권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그 조직이 바로 공산당이다. 게다가 공산당원 숫자도 너무 많으니 중앙집권적 조직으로 점차 변모하게 되고 결국 소수의 독재자가 출현하게 된다. '다수자의 지배, 노동자 농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라는 그럴듯한 슬로건을 내세우지만 봉건시대에도 없었던 잔혹한 독재 정권이 있는 영구집권체제가 공산주의의 본질이다.


'민주적으로 보이도록 하라. 그러나 일체를 당의 수중에 장악하라'라고 말한 동독의 공산주의자 울브리히트(Ulbricht)의 말처럼 민주적이라는 말의 그럴듯한 모습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악의 독재정권 북한 조차도 국가명에 '민주주의'란 말을 쓰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좌익 정권에서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의 '자유'라는 단어를 그렇게 집요하게 삭제하려고 했나 보다. 이제야 조금씩 퍼즐이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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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자의 윤리의식, 왜 이리 문제가 많을까?


역사를 공부하며 들었던 큰 의문이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공산당에 점령당했던 사람들이 반공을 강력히 외친 가장 큰 이유가 '공산주의 사회가 되니까 인륜이 무너져서'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바로 어제까지 소작 붙여달라고 애원하던 소작인들이 어느 날 제 세상이 왔다고 붉은 완장을 차고 나타나 온갖 패륜 행위를 저지르던 현실. 이념적 깊이를 떠나서 도덕과 윤리가 무너지는 현장을 똑똑히 본 증인들의 말이다. (이승만의 네이션빌딩, 김용삼, 북앤피플)


이 밖에도 공산국가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무자비한 숙청과 인권 탄압, 강제 수용소, 독재 문제는 또 어떤가! 인민재판을 통해 가진 자, 인민의 적, 부르주아, (그들 기준의) 악한 자를 없앤다는 명목으로 소련과 중국에서 수천만 명이 죽음을 맞이했고 북한에서는 100만 명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다. 왜 이런 무자비한 학살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들의 말과 글을 보면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우리의 윤리는 전적으로 프롤레타리아의 계급투쟁의 이익에 속해 있는 것이다. 계급투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본주의를 타도하는 것이며 자본가 계급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레닌, <청년동맹의 임무>

공산주의자는 법률위반, 거짓말, 속임수, 사실은폐 따위를 예사로 해치우지 않으면 안 된다
레닌, <공산주의에 있어서의 좌익소아병>


공산주의자들은 혁명에 이로운 행동, 자본가를 타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행위를 윤리적인 것으로 인정한다. 그들의 윤리는 혁명과 권력을 위한 것으로, 요즘말로 내로남불인 것이다. 평생을 자본가 타도를 외쳤던 마르크스 본인은 정작 돈을 벌어본 일이 없이 친척들의 유산으로 풍족한 생활을 했다. 주변에 있는 자본가는 착취하면서 '노동자는 자본가를 타도하자. 자본가를 타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모두가 선하고 옳은 것이고 윤리적인 것이다'라는 학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가장 위대한 공산주의 사상가로 추앙받는 그의 삶을 알수록 모순이 점철된 위선이 드러난다.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이사야 5:20)

Woe to those who call evil good and good evil, who put darkness for light and light for darkness, who put bitter for sweet and sweet for bitter. (Isaiah 5:20)




어느새 상식을 장악한 안토니오 그람시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 공산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는 불행한 개인사와는 달리 역사의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책과 이론을 남겼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공산화'를 목표로 그람시는 진지전과 헤게모니라는 전략을 구사했다. 진지는 적과 교전할 목적으로 설비 또는 장비를 갖추고 부대를 배치하여 둔 곳이다. 바로 이 진지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교육 등 모든 분야에 공산주의 진지를 구축해 놓고 오랜 시간에 걸쳐 싸워 공산주의를 이뤄간다는 것이 진지전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진지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확대해서 마침내 사회를 주도하는 강력한 세력이 된 상태를 '헤게모니를 장악했다'라고 표현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상식'이라는 영역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상식은 변하기 때문에 상식을 장악해서 공산주의가 상식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가 그의 전략이다. 알면 알수록 무서운 전략이다. 처음엔 당연하게 여기던 일들이 더 이상 상식이 되지 않는 세상. 오히려 공산주의에 물든 사상과 생각이 그 상식을 대체해 버린 세상이 교육과 문화를 통해 전략적으로 서서히 이뤄진다니 섬뜩할 정도다.


공산주의라는 말과 그람시의 전략이 표면적으로 전혀 드러나있지는 않지만 그 기저에 깔려서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세상.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문화예술, 영화, 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공산주의 코드가 깔려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별생각 없이 그저 오락으로, 재미로, 교과서에 나오니까 다 맞는 말이겠지 하며 여과 없이 수용했던 지난 시간이 안타까울 뿐이다.



유물론과 무신론: 기독교와 공산주의가 공존할 수 없는 근복적 이유


공산주의는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유물론 사상이다. 마르크스는 '정신은 물질의 생물학적 부산물'이라고 했다. 사람의 근원이 물질이라고 믿으니 사람을 물건 대하듯 함부로 대하며 공산화 혁명의 도구로 거리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은 제거하고, 사람을 귀히 여기지 않으니 폭력이 난무해도 거리낌이 없다.


반면에 기독교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영혼을 가진 영적인 존재로 본다. 성경은 한 영혼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한다. 그 귀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셨다. 그래서 기독교가 흥왕 하는 나라마다 사람과 생명을 존중하게 된다.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고 주장하며 철저하게 기독교를 박해했다. 공산주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궐기하고 폭력을 써서 국가를 무너뜨려야 하는데 기독교인들은 고통 중에도 신앙을 통해 인내하고 폭력을 쓰지 않았다. 교회를 부수고 성경책을 불태우며 기독교인들을 죽였다.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죽은 기독교인 숫자가 무려 1억 명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크리스천, 공산주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은 자유롭게 예배하고 교회에 갈 수 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다수가 아니다. 그래서 때로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여론에서 공격을 당하기도 한다. 쉽게 기독교에 호의적이지 않은 사회 분위기가 일반적이 되어가고 있다. 관점을 바꾸면 크리스천은 이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영적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때인 지금, 가장 중요한 싸움이자 영적인 대결이 바로 공산주의와의 싸움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본다. 이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싸움이고 피해서도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 바이러스]에 나온 공산주의의 실체와 전략을 대략적으로라도 알아차린 이상, 그람시의 진지전과 헤게모니라는 이론을 기억하며 비판적 사고로 문화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함을 느낀다. 더하여, 분열과 사상전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 크리스천이 먼저 깨어서 일어나야 한다. 공산주의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알고, 거짓과 진리를 성경에 근거하여 분별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함은 물론이다. 비록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내 능력으로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그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주어 깨닫게 하시도록 더욱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위기 속 대한민국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공산주의의 본질을 깨닫고 북한정권과 주체사상의 해악을 보고 거짓을 깨닫고 진리로 돌아오도록 말이다.


바라기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한 크리스천들이 사회 곳곳에 진출하여 성경적 가치를 실천하여 변화시켜서 결국에는 공산주의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생명을 사랑하는 정신을 퍼뜨리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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