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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성 May 11. 2023

달력 - 시

얇아지는 만큼 쌓여가는 기록

빼곡하게 채워나가는 것도 맛이지만

하루이틀 지워나가는 것도 좋다.     


별표 치며 기다리는 마음도 설레지만

텅 빈 채로 슬그머니 지나가는 것도 싫지는 않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는 일도 재미지만

차곡차곡 쌓여가는 추억도 운치 있다     


어느새 네가 또 홑겹으로 걸릴 때쯤이면

가벼이 걸린 네 모습에 조금 더 무거워진 책임감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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