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둘째가 2학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된다. 올해 육아휴직은 나 자신을 찾자! 였는데(첫째 때 보니 첫 1학기만 좀 고생하면 내가 활용할 시간이 많더라, 그래서 진정한 나,를 찾는 해로 정했는데 ㅠ) 코로나로 완전 무산이 되고 나서 내년 한 해를 한번 더 하냐 마냐의 기로에 빠졌다.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보았지만, 내가 일정 부분 수입을 가져오지 않는 한, 어렵겠다는 판단. 둘째 육아휴직 수당도 이번 달로 끝이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 모아뒀던 돈이 속절없이 나가야 할 판국이다. 하게 된다면 뭔가 다른 작전이 필요하다.
사실 돈도 돈이지만, 이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반에 조금 못 미치게 차올랐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나의 못난 모습을 회피하고 싶고, '워킹맘이니까 시간이 없으니까'의 핑계에 나를 묻고 싶다. 시간이 많으면 좋은 엄마가 될 줄 알았는데, 함께 있으면서 아이들과 많은 걸 함께 할 줄 알았는데.. 뭔가를 해주기는커녕 자꾸 짜부라지는 나만 발견한다.
진정한 나를 찾는 것도 그렇다. 애들과 함께 있는 시간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걸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될 놈은 싹부터 다르다고, 나는 그 싹이 영 보이지 않았다. 여기저기를 더듬거려봐도 회사 나가서 일하는 평범한 나에 못 미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뭔가를 시도하고 실패한 것도 아니잖아?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그냥 물러설 수는 없다. 내년 육아휴직은 마지막 기회이고, 이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없다.
일단 고정지출부터 살펴보고, 내년 예산을 다시 짜 보자! 잊고 있었던 '절약' 카드가 있다. 최소한의 생활을 기본으로 잡고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애들도 내가 함께 있길 원하니, 돈문제만 해결된다면 나는 다시 기회를 얻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