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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Oct 14. 2020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

매일글쓰기 D-44    with conceptzine

제출해야 할 과제는 밀려있고 시간은 없었다. 이번 주 신랑에게 저녁시간을 내 시간으로 만들어 달라, 특별 부탁을 했는데도 오늘 술 마시러 간 신랑.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거기다 동생은 야구 보러 간다고, 아이들을 내게 맡겼다.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다들 놀러 가는데 나만?'이라는 속 좁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머릿속이 부글부글 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했다. 커피를 한잔 사 먹을까? 밖에 나가서 바람을 좀 쐴까? 고민하다가 그래! 드라마가 있었지!!!!, 번쩍 드는 생각. 안 그래도 궁금하던 드라마가 있었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 일부러 드라마는 멀리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날은 그런 빗장이 쉽게 풀린다. 아마 그래서 드라마가 더 재밌고 중독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간헐적이라, 더 특별해진 케이스?


오늘 본 드라마는, 18 어게인. 김하늘을 좋아해서 결혼 후 오랜만에 복귀하는 드라마라는 광고를 보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벌써 8화까지 했구나.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졌음에도 아이들을 책임지고 길러낸 주인공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졌다는 그 낙인은 지워지지 않고 그들을 줄줄 따라다닌다. 그들의 아이들에게까지도.


사랑해서 끝까지 책임졌지만, 인간의 약한 마음은 불쑥 한탄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그런 것에 지친 다정이(김하늘) 이혼을 선언한다. 기대했던 승진도 안되고 모든 일이 꼬이기만 했던 그날, 남편인 홍대영(윤상현)이 18살 살, 아이를 가지기 전의 나이로 돌아가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


아 그런데 18살 홍대영, 너무 잘생겼다. 아하하하. 잘생긴 사람을 보면 힐링되는 강도가 더 강한 나는, 어느새 마음 설레며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서운한 감정이고 뭐고, 과제고 뭐고 오늘은 모르겠다. 스트레스 해소 확실하게 됨.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잘생긴 사람'이 나오는 드라마 보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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