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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Sep 01. 2020

어제보다 조금 더,

매일 글쓰기 D-1 with conceptzine

컨셉진과 인연이 닿아 정기구독을 신청했는데 그 컨셉진에서 매일 글쓰기를 모집했다. 참가비가 있었지만 100일 동안 매일 글쓰기를 인증하면 참가비도 돌려받고 그중 2명에게는 출판의 기회도 준다는 조건. '아니! 나에게 이런 기회가'. 비장한 심정이 되었다.


그리고 두둥! 오늘 밴드가 개설되었다. 다시 자세히 매일 글쓰기의 공지사항을 읽는데 '아니, 270명이 참가했다고?' 게다가 '참가자 중 두 명에게만 출판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문구를 읽고 나서는 왠지 풀이 죽었다.


그러는 사이 함께 하는 멤버들 글이 하나 둘 쏙쏙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어떤 플랫폼이든 상관없다는 지침에 따라 브런치에 쓰시는 분, 블로그에 쓰시는 분 등 여러 글들이 보였다. 아 그런데 자유롭게 쓴 글들이  어쩜 이렇게들 잘 쓰신 거지?  여기 고수들만 모인 거야?



나도 써야지 잘 써야지!! 정말 잘 써봐야지, 생각하면 할수록 어깨가 굳어졌다. 즐거운 글쓰기가 고통의 글쓰기로 바뀌는 시점에서 깨달았다. 내가 잘 써야지, 다짐하면서 쥐어짜 낸 글은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 써야지 생각해도 평가는 내 몫이 아니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목표를 수정했다. '100일 동안, 이 글쓰기를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쓸 때는 정말 최선을 다하자! 100일이 지났을 때, 나 100일 동안 정말 열심히 했지, 하는 생각이 들면 성공이다.'라고.


그렇게 마음을 먹고 밴드의 알람을 껐다. 알람이 켜져 있으니 수시로 울리는 알람에 정신이 자꾸 옆길로 샜으니까. 같이 하는 사람들의 글도 많이 읽고 친해져야지, 생각했으나 조금 미루기로 했다. 270명이 함께 뛰기 시작했고 욕심을 내 사람들 글을 다 읽을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지금은 내 페이스를 조절해야 할 때이다. 글쓰기에 최적화된 페이스를 만들어보자!!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이 되고 한 숨 돌릴 여유가 생겼을 때, 주변도 보고, 같은 페이스로 달리는 사람들과 얘기도 나누자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2020년 9월, 매일 글쓰기에 한 발을 떼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제의 나보다 한 발짝만 더. 그렇게 되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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