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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dCrackers Oct 17. 2023

야, 나도 70개국어 한다

#메타버스 #인공지능 #언어의 장벽 #신체적 장벽 

번역기도 전자사전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원서를 읽으려고 하면 사전을 뒤적거리는 노력이 꽤나 필요했고, 외국어로 작문하거나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은 엄두를 내기도 쉽지 않았을 테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고민들이 되었다. 외국어 번역과 작문은 구글 번역기를 넘어 Chat GPT까지 동원한다. 중ㆍ고등학생들도 웬만한 번역가 뺨치게 자연스러운 문장을 순식간에 만들어낸다. 인공지능 덕에 글쓰기에 있어서는 언어의 장벽이 거의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이 인공지능이 메타버스를 만났다. 가상공간에서 이루어 지는 소통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1. 나 이제 영어공부 안 할래


유명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스페이셜(Spatial)을 살펴보자. 스페이셜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라이브 트랜스레이션(Live Translation), 즉 실시간 자동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말 그대로다. 내가 말하는 한국어를 스페이셜에서 만난 상대방의 모국어로 바꿔서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70개국어를 지원한다. 내가 전혀 모르는 언어를 사용하는 상대를 만나더라도, 통역사의 도움 없이 소통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Z01fo3gG0NQ&t=41s

출처 : 유튜브 열정김선생 TV


아예 가상공간 ‘메타버스'기업으로 전환 선언을 한 메타(Meta)는 어떨까? 
2022년 2월 ‘AI기반 범용 음성 번역기’를 내놓았다. 스페이셜이 음성을 상대의 문자로 번역해 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메타는 그것을 뛰어넘어 번역된 음성을 직접 전달한다. 이 번역 기술이 어느 정도 고도화되면, 우리는 ‘한국어’를 말하고 들으면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두고 메타의 현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모든 언어로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 자리를 내려 놓는 날이 머지 않은 것일 지도 모른다.          




2. 야야, 뒤에 조심해!


친구와 게임을 하며 디스코드로 실시간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있는가?
때로는 친구 등 뒤에 있는 적의 존재를 알려 주기도 하고, 잘 좀 하라고 타박을 주기도 한다. 함께하기에 더 즐겁기도 하고, 전투력도 상승한다. 하지만,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쓰면서 전투를 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이들도 있다. 바로 청각 장애인 게이머들이다.

페루의 맥주 브랜드 Pilsen Callao는 청각 장애인 게이머들이 보다 즐겁게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시간 디스코드 대화를 수어로 번역하도록 훈련된 인공지능을 개발하였다. 게임 캐릭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전자 통역사’는 게임 화면 옆에서 친구들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신체적 장애가 게임 세계에서 만들었던 장벽이 하나 무너진 것이다. 

청각 장애인들이 듣는 데에서 겪는 어려움은 '말하기'라는 또다른 장벽을 만들기도 한다. 이에 해당 맥주 브랜드는 인공지능이 게이머들의 입모양과 안면 움직임을 학습하도록 했다. 청각 장애인들이 말하는 내용을 인식하고 올바른 발음의 음성을 생성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제 비장애인 게이머들은 청각 장애인 게이머들이 전하려는 내용을 보다 명확한 음성으로 전달받고 소통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XcuLUESPSg

출처 : 유튜브 C. Attard


신체적 장벽과 언어의 장벽. 그 밖에도 수많은 장벽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무너져가고 있다. 또다른 장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어떤 기술이 그것을 무너뜨릴지 맘껏 상상해 보자. 새로운 기회는 그 장벽 너머에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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