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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1] 낯선 도시, 벨기에 겐트로 떠나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타고 공항 출국부터 기차 타고 기숙사 입사까지

by 안진

2023년 1학기, 교환 파견 학교 리스트를 작성하며 처음 알게 된 도시인 '벨기에 겐트'에서 한 학기를 보내게 되었다. 파견 가는 대학은 겐트에서 가장 큰 국립종합대학인 '겐트대학교'고 Faculty of Arts and Philosophy(인문대)에 소속하게 되었다. 학교 슬로건 'Dare to Think'에 반해 (마침 지난 학기에 칸트를 공부했기에) 학교를 선택한 것과 별개로 벨기에도 겐트도 나에게 너무 낯선 나라와 도시였기에 떠나기 전까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있어 그 학교 학생들이 본교에 대해 정리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꽤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여전히 낯선 세상. 두려움과 설렘을 반반 안고 인천 공항에서 출국했다.



나는 밤 11시 50분 인천 공항에서 출발해 두바이에서 경유한 후, 낮 12시 30분에 브뤼셀 공항에 도착하는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학생 할인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하고 항공권을 예약하면 10kg 추가 수하물을 제공해 준다. 덕분에 나는 35kg의 위탁 수하물과 7kg의 기내 수하물을 실을 수 있었다. 무게를 맞추느라 엄청 고생하고 결국 무거운 노트북 거치대는 포기했는데, 허무하게도 기내 수하물의 무게는 재지 않더라. 너무... 허무했다... 위탁 수하물도 따로 무게를 재지 않았는데 수하물 스티커를 붙이면서 무게를 쟀을 수도 있다.


나는 미리 48시간 전부터 할 수 있는 온라인 체크인을 해두었기 때문에 따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수하물을 맡기고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하지 않으면 몇십 분이고 줄을 서야 하므로 48시간 전에 반드시 온라인 체크인을 할 것을 추천한다. 어플이나 홈페이지에서 아주 간단하게 온라인 체크인이 가능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며 두바이 항공에서 환승하는 방법부터 기내 시설과 기내식이 어땠는지는 아래로 자세히 설명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만족스러운 비행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비행기를 탈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혼자 비행기를 타는 건 처음이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라 주변은 대부분 한국인이었는데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행이 있었기에 조금 외로웠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어느 정도 안정되자 마음 놓고 좌석 모니터에 어떤 영화가 있는지도 구경하고 헤드셋도 이용해 보았다. 무엇보다도 빨리 읽고 싶었던 엄마의 편지를 읽었다.


엄마, 나 정말 걱정 하나도 안 될 만큼 잘 지내다 올게. 고마워.

내가 모든 일에 있어 오로지 나를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건 모두 날 항상 응원해 주는 엄마 덕분이야.

사랑해❤



두바이행 비행기에서는 총 두 번의 기내식을 받았다. 새벽 1시(한국 시간 기준)에 치킨과 매쉬드 포테이토가 메인인 기내식을 한 번 받았고, 아침 8시(한국 시간 기준, 즉 도착 약 1시간 반 전에, 참고로 출발이 30분 정도 딜레이 됐어서 예정보다 30분 늦게 도착해서 그렇다)에 아침으로 죽을 한 번 받았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라 두 끼니 모두 김치가 제공되었는데 꽤 맛있었다. 김치 아니었으면 좀 물렸을 듯... 기내식이 싱겁다는 후기도 봤는데 같이 주는 소금과 후추가 있어 적당히 뿌려가며 같이 먹으니 맛있었다. 다른 선택지로 치킨 대신에 매콤 해산물 덮밥이 있었고, 죽 대신에 에그 스크램블이 있었다. 에미레이트 항공 어플에서 미리 기내식도 확인하고 가서 뭘 고를지 이미 알고 있었다. 어플을 이용하면 비건, 할랄식 등 필요한 경우 원하는 기내식 옵션을 고를 수 있다. 첫 식사에서는 콜라와 오렌지 주스를 비롯해 맥주, 와인도 있었는데 죽(아마도 아침 식사)과 함께 제공되는 음료 선택지에는 차와 커피, 주스뿐이었다.


운이 좋게도 내가 앉은 좌석이 기내식을 나누어주는 첫 줄이라 (내 좌석은 62번 줄이었다) 거의 가장 먼저 기내식을 받았다. 내가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내 앞 줄에 앉은 승객들이 식사를 받았으니 운이 나쁘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20분가량 기내식을 늦게 받게 된다. 항상 62번 줄이 시작인지는 모르겠으나 필요하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두바이행 비행기는 야간 비행이기 때문에 창밖을 구경할 일이 없을 것 같아 통로 좌석을 선택했다. 미리 좌석을 선택하는 것은 원래 유료지만, 온라인 체크인을 할 수 있는 비행 48시간 전부터는 무료로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통로를 선택했기에 양치하러 화장실에 왔다 갔다 하기 정말 편했다. 10시간가량의 장기 비행에서는 화장실을 갈 일이 적어도 두 번은 생기더라. 밥을 두 번 주니 두 번 양치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ㅎㅋㅋ



비행기에서 뭘 할지 너무 고민되어서 결국 하날 고르지 못하고 많은 영화와 드라마, 애니를 다운받아 왔다. 엄마가 정말 오랜만에 본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를 너무 추천해서 (다른 수많은 친구들도, 심지어 드라마 많이 안 보는 친구들도 엄청 추천함. 이 드라마 대체 뭐야?!) 더 글로리 시작했다가 그 자리에서 5화까지 다 보고 결국 다른 작품들은 보지 못했다. 이 드라마 대체 뭐야?! 나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정말 오랜만의 한국 드라마였는데... 하긴 나 도깨비 메인 커플링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몇 번이고 다시 보긴 했다.



두바이 거의 도착!


에미레이트 항공은 좌석 모니터로 내가 지금 어디 위를 날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다 볼 수 있다. 비행기 앞, 아래에 달린 카메라로 밖도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모니터가 좀 낡아서 화질이 참 안 좋았다.



두바이 공항에서 내려서 경유하기 위해서는 'Connections'를 찾으면 된다. 일단 한 번 기내 수하물 검사를 다시 받고 나면 위와 같은 큰 스크린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스크린에는 내가 타는 비행기의 게이트가 어디인지 나와있다. 나의 경우 8시 반에 출발하는 브뤼셀행 비행기를 타야 했으므로 B4 게이트로 이동했다.


사실 두바이행 비행기가 착륙하기 직전 다음 비행기를 타기 위한 게이트 안내가 모니터에 나왔는데 그때 나온 게이트와 공항에서 발견한 스크린이 안내하는 게이트가 서로 달랐다. 결론적으로 스크린에 뜬 게이트가 맞았으므로 두 정보가 서로 다르다면 공항의 안내를 믿는 편이 낫겠다.



만약 나처럼 게이트가 헷갈린다면 'Self Service Connections'를 이용해도 된다. 기내 수하물 검사를 마친 후 계속 앞으로 걸어 나오면 발견할 수 있는 곳에 있다. 여기서 나의 티켓을 스캔하고 게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언제 게이트가 열리는지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7시 45분, 게이트가 열리기까지 약 2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브뤼셀행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게이트 앞까지 이동한 다음 의자에 앉아 가방을 끌어안은 채 2시간을 기다렸다. 다행히 두바이 공항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므로 와이파이로 영상 편집도 하고 블로그도 쓰고 가족, 친구들에게 연락도 했다. 2시간 기다리면 굉장히 지칠 줄 알았는데 간만에 와이파이가 되니 확인할 게 많아 시간이 금방 갔다.


탑승할 시간이 되어 게이트로 들어가면 티켓을 확인하는 직원 분이 여럿 있다. 티켓을 확인받은 다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 내려가면 비행기를 타러 가기 위한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이 나온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10여분을 이동해 비행기까지 간다. 브뤼셀행 비행기는 두바이행 비행기에 비해 확실히 작아 탑승하는 사람도 훨씬 적었다.



이번 비행은 해가 떠 있는 동안 이동하기 때문에 창가 자리를 선택했다. 운 좋게도 왼쪽 자리가 비어 무척 편하게 갔다. 한 겹의 구름 위로 올라갔을 때도 신기했는데 구름이 더 이상 없는 하늘까지 올라가니 발아래가 모두 구름이라 무척 신기했다. 창가에 한참을 붙어 바깥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브뤼셀행 비행기는 오전 8시 30분에 출발했기 때문에 첫 기내식으로 아침을 받았다. 달걀 오믈렛이 들어간 샌드위치와 요거트, 머핀 그리고 사과주스를 선택했다. 오믈렛에 후추가 엄청 들어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점심 기내식도 받았는데 소고기와 닭고기 중에 선택이 가능했다. 나는 소고기를 선택했고 또 매쉬드 포테이토가 나왔다. 샐러드는 맛이 미묘했는데 슈크림이 진짜 맛있었다.



약 7시간을 날아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 도착했다. (아마도)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위를 날 때 창 밖으로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산이 보였다. 구름 위를 날고 있는데도 산이 보이다니 대체 산이 얼마나 높은 거지... 아마도 알프스 산맥을 이루는 산 중 하나였을 것 같다. 땅이 보일 정도로 낮게 날 때 작은 집들을 보면서 내가 진짜 유럽에 왔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


브뤼셀 공항에 내려서는 짐을 찾고, 미리 준비한 로밍도깨비 e-sim을 활성화한 후, 겐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SNCB 표를 끊었다. 어플 또는 현장 발권기로 표를 뽑을 수 있는데 현장 발권기에서 자꾸 카드 비밀번호 6자리를 요구해서 (내 카드 비밀번호는 4자리인데) 결국 어플로 표를 뽑았다. 기념으로 실물 티켓을 갖고 싶었는데... 내가 사용한 카드는 트래블월렛인데 알고 보니 비밀번호 6자리를 요구할 경우 카드 비밀번호+00을 누르면 된다고 한다. 이걸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공항에서 출발하는 기차 티켓은 다른 행 티켓보다도 비싸다. Brussels Airport-Zaventem에서 출발해 Gent-Sint-Pieters에 도착하는 티켓을 Youth Ticket(만 26세 이하 티켓)으로 끊어 총 13.4유로를 결제했다. 겨우 30분 기차 타는 걸로 너무 비싸다. 참고로 10번 탈 수 있는 57유로짜리 티켓도 있는데 브뤼셀 공항에 10번이나 올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편도 티켓 하나만 끊었다.



Gent-Sint-Pieters 역에 도착해서는 ESNGent라는 학생 단체가 준비한 셔틀버스를 타고 학교 기숙사까지 이동했다. 셔틀버스가 한 대뿐이라 이미 출발한 버스를 20분 넘게 기다리다가 겨우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다. 셔틀버스에서 독일, 이탈리아, 대만 등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같이 체크인을 했다.



위의 사진은 내가 거주하는 기숙사의 지도이다. 국제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기숙사는 Home Groningen, Uppsala, Gottingen, 그리고 Canterbury이다. 모두 1인실에 주방만 공유하는 기숙사로 방의 구조와 구성은 동일하다. 나는 Home Canterbury 2층에 배정받았다. 체크인을 할 때는 거주 사실을 확인해 주는 서류를 몇 장 받게 되는데 나중에 겐트 거주증을 발급받을 때나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 필요하므로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


서류 중에 방의 시설을 확인하는 노란 종이가 있는데,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노란 종이의 목록에 있는 모든 시설들이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확인한 후 1주일 이내에 Home Vermeylen의 사무실에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기숙사에서 진행하는 mandatory information session에서 안내해 준다. 이번 학기의 경우 입사일(2월 8일) 다음다음 날인 10일 오후 4시에 진행되었다.



내가 배정받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가방만 내려두고 찍은 사진이다. 기본적으로 침대 매트리스와 책상, 의자 2개, 3칸 서랍, 옷장이 하나 있다. 책상에 작은 전등도 있고 창에 커튼도 달려 있어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 책상 아래에 라디에이터가 있는데 최대로 출력해도 그다지 따뜻하진 않으니 방에 들어오자마자 최대한으로 틀어놓는 게 좋다. 추울 때는 중앙난방이 작동된다고 하는데 내가 기숙사에 도착한 2월은 기온이 계속 영상이라 그런지 딱히 작동되는 것 같지 않았다.



기숙사의 구성을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현관 바로 앞 냉장고와 선반/개인 화장실/린넨 침구를 받아온 침대/옷장의 모습이다.


냉장고에는 냉동실이 따로 없어 냉동식품을 보관할 수 없다. 온도 조절이 가능한데 아주 낮게 설정하면 잠깐은 얼 것 같기도 하다. 냉장고 위에는 실온 보관이 필요한 음식을 둘 수 있는 선반이 있다. 냉장고 위와 선반을 활용하면 꽤 많은 것들을 올려둘 수 있다.


화장실에는 세면대, 거울, 샤워 부스, 변기, 수건 걸이, 휴지 걸이가 있다. 건식 화장실이기 때문에 러그나 발 매트를 가져오면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작은 러그를 가져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거울 앞 선반에 세면도구와 양치도구, 로션 등을 올려둘 수 있다. 다만 샤워 부스에 따로 샴푸나 바디워시를 올려둘 공간이 없어 바닥에 두고 사용하는 게 조금 불편하다. 비누를 올려둘 수 있는 작은 공간은 있다. 샤워기 필터를 사용할 수 없는 샤워기라 석회수 걱정을 좀 했는데 사용해 보니 석회수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 것 같진 않다. (근데 한국에서보다 샴푸 할 때 거품이 잘 안 생긴다. 석회수 때문이 맞나 ,,) 거울 옆에는 한 구짜리 콘센트가 있어 머리 말리고 고데기하기 편하다.


기숙사에 처음 들어오면 앞에서 보여준 사진처럼 매트리스 외에는 어떤 침구도 없지만, 체크인하는 날 Home Uppsala에서 방 열쇠를 보여주고 침구 세트를 하나씩 받아올 수 있다. 베개(커버는 없음), 이불 커버 정도 두께의 거대한 천 2장(달리 설명할 방법이... 이불솜은 없이 커버만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솜을 넣을 수 있게 지퍼나 끈이 있지도 않음), 그리고 거대한 담요를 한 장 준다. 따뜻한 침구를 따로 주지는 않는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어서 이케아에 가서 이불을 구매할 생각이었으나 첫날 너무 피곤해서 그냥 따뜻하게 입고 담요만 덮은 채로 자버렸다.


옷장에는 총 5개의 칸과 옷걸이를 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옷장이 생각보다 커서 내 옷을 모두 수납하고도 자리가 남았다. 혹시나 해서 옷걸이를 가져왔는데 전에 거주한 학생들이 두고 간 옷걸이가 걸려 있었다. 나는 이 중에서 깨끗해 보이는 옷걸이 몇 개를 닦아서 다시 썼고, 내가 가져온 옷걸이도 사용했다.



짐을 정리하기 전에 방을 청소하고 싶어 유럽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의 소개로 Kruidvat이라는 가게에 가 청소용품을 샀다. 올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인데 자체 생산 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나는 샴푸, 헤어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을 다 한국에서 가져왔으나 여기에도 다양한 좋은 제품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으니 캐리어에 자리가 없다면 와서 사도 괜찮을 것 같다. 대신 dove처럼 익히 들어본 브랜드들은 가격이 비싸다. 내가 구매한 것들은 주로 청소용품으로 행주 겸 걸레로 사용할 천..수건..헝겊.. 같은 것과 데톨 스프레이, 물티슈, 두루마리 휴지, 그리고 각티슈를 구매했다. 놀랍게도 알코올 같은 것일 줄 알았던 데톨 스프레이는 뿌리는 비누였고 (화장실 청소용ㅋㅋ) plant-based라고 해서 기쁘게 산 물티슈 또한 비누가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꽤 많은 마트를 돌아다녔는데 그 어디에도 한국 같은 물티슈는 없더라 ... 결국 방은 천..수건..헝겊.. 같은 무언가를 이용해 다 닦았다.



셔틀버스에서 만나 체크인도 같이 하고 kruidvat도 같이 간 친구들과 기숙사 근처 가게인 belchicken에서 저녁을 먹었다. 벨기에에 와서 처음 먹은 게 kfc 같은 가게에서 파는 치킨랩과 감자튀김이라니. 정말 맛있는 벨기에 감자튀김을 먹고 싶었는데 그냥 패스트푸드 같은 감자튀김이었다. 심지어 소스는 별도 구매란다. 가격은 10유로 정도로 유럽에서 사 먹는 것 치고는 괜찮은 가격이었다. 패스트푸드니까 당연한가?



방으로 돌아와서는 캐리어를 펼쳐 모든 짐을 다 정리했다. 옷도 다 걸고 물건도 다 제자리에 올려두었다. 당장 내일부터 오티가 있기 때문에 물건을 정말 '올려'둔 채로 잠에 들었다. 시차 적응 못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밤 10시 정도에 잠들어 다음 날 아침 7시쯤에 일어났다. 한국에서는 맨날 새벽에 자서 만성 잠 부족이었는데 오히려 건강한 패턴으로 시작하게 되어 좋다.


겐트에 오기 전까지 걱정되는 게 꽤 많았는데 막상 비행기를 타고 기차를 타고 여기까지 와보니 여기도 그냥 사람 사는 곳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에서 지낼 때보다 훨씬 건강하고 생산적이게 하루를 보내서 매일 기분도 좋다. 한 학기의 자유로운 시간 동안 공부도 열심히 하고 즐거운 경험도 많이 하고 행복한 교환 학기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교환학생 기록은 계속 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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