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참나의 귀가
정신없이 떠돌고 방황하는 '참나'를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유체이탈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참나가 빠져나가고 그저 몸뚱이만 남아
엄마로서 아내로서 일상의 쳇바퀴를
하염없이, 열심히, 잘,
돌고 돌아가고 있는 나를 보았습니다.
참나는 내 몸뚱이를 버리고
이루지 못한 이상과 가지 않은 길에서
미쳐 날뛰며 목적지도 없이 외롭고 고단한 방황 중.
나는
참나가 나가고 남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내 몸뚱아리가 낯설었습니다.
잃어버린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에서 떠도는 참나가 낯설었습니다.
그런 나를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왕자님의 눈물 한 방울이 잡자는 공주를 깨우듯
눈물은 정화의 샘물, 신비의 힘이 있습니다.
육신의 나와
방황 중인 참나의 내가
합체하던 날.
합체가 나의 완성은 아닙니다.
갈등의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오롯이 같은 줄기에서 태어나
함께 한다는 것에서
살아있다는 생명의 숨통이 트인 것.
그리하여
합체로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오늘을 감사히 맞이하고,
오늘에 진실히 머물러,
오늘만 열심히 살아갑니다.
오늘이 즐거워집니다.
내일은 다시 오늘로 맞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