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담벼락 아래에서

아지랭이처럼 모락모락 피어나고

by 유연구지

시퍼렇게 날이 선 칼날 같은 바람이

도시의 빌딩 사이를 휘젓고 다닐 때


햇살 가득 품은 들녘의 모퉁이에선

들풀이 동토를 가르려는 소리


흙담벼락 아래에서

해바라기 모냥 아지랑이 세며


꼬맹이들이 쪼르르 앉아

얼굴에 붉은 꽃을 피울 것 같은

그러한 오후


새 날은

모락모락 아지랑이처럼 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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