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랭이처럼 모락모락 피어나고
시퍼렇게 날이 선 칼날 같은 바람이
도시의 빌딩 사이를 휘젓고 다닐 때
햇살 가득 품은 들녘의 모퉁이에선
들풀이 동토를 가르려는 소리
흙담벼락 아래에서
해바라기 모냥 아지랑이 세며
꼬맹이들이 쪼르르 앉아
얼굴에 붉은 꽃을 피울 것 같은
그러한 오후
새 날은
모락모락 아지랑이처럼 피어나고
노인에게도 아침의 태양은 뜬다. 욕심을 버리고 감사해하니 늙어가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육체는 미약하나 마음은 건강한 할머니로 하루하루 새날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