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질렀소
불을 질렀소내가 불을 질렀소늦가을 들녘같이 잘 메마른 당신의 가슴에
내가 불을 질렀소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며 불길이 번지오붉게 타는 내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오미소 끝에 차가운 얼음칼이 빛나오얼음칼은 불길에 이내 일그러지오불길이 지는 저 먼 들녘 한쪽 끝이 보이오미소는 곧 사라질 것이오당신의 가슴에 지른 불이저 먼 끝에서 검게 재가 되오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는
만해의 말이 사실이오?
노인에게도 아침의 태양은 뜬다. 욕심을 버리고 감사해하니 늙어가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육체는 미약하나 마음은 건강한 할머니로 하루하루 새날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