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시간이 지나간 빈자리에 뽀얗게 먼지가 쌓이고
촉촉했던 감정은 하릴없이 말라비틀어지겠지요.
사람의 일이란 놈이
뜻대로 움직여 줄 리 만무하겠으나
오늘은 그 사람의 일에 우연을 기대하고 싶어 집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하염없이 흘러버린 시간의 쪽배에
살포시 발을 얹어 그리움을 딛습니다.
그리하면 행여
찰나에 남은 기억조각을 보듬을 수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쉼 없이 쫓아오는 그리움의 긴 그림자
노인에게도 아침의 태양은 뜬다. 욕심을 버리고 감사해하니 늙어가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육체는 미약하나 마음은 건강한 할머니로 하루하루 새날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