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Japan (1)
아들!
오늘은 일본의 도쿄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해.
2006년의 어느 날 외할머니와 함께 롯*백화점에 갔었어. 그때 마침 경품 행사를 하고 있더라고.
금난새의 오케스트라 방청권과 이승엽 야구 보러 일본 가자! 이 두 가지 경품 행사였지.
외할머니는 오케스트라 방청권을 신청해 보자고 했지만, 엄마는 일본 여행을 신청해 보자고 우겨서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넣고 신청을 했단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고?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니만 경품행사에 당첨이 되었다는 거야! 그래서 도쿄로 3박 4일간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거야. 이런 경품행사는 누가 당첨이 되나 했더니만 내가 당첨이 되었지 뭐야!
2006년 이승엽 선수가(현재는 두산 베어스의 감독이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었을 때인데, 그 경기를 보러 도쿄돔으로 가게 되었어. 그때 당시 나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경기 보러 간 적도 없었는데 일본까지 가서 야구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야.
스포츠 보러 가는 거라서 외삼촌이 갈 수도 있었는데, 외삼촌이 여권이 만료 직전이라 다시 만들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못 갔단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의 것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야.
아는 사람들과 같이 가는 여행이면 더 좋았겠지만 각자 경품 당첨된 사람들이 모여서 가게 되어 약간은 떨떠름하게 출발하긴 했지만 여행이라는 건 즐거우니까 사람들과 금방 친해졌어.
도착하자마자 일몰을 보러 도쿄도청에 갔어. 대부분 도쿄타워를 가는데, 도쿄도청은 무료입장이고 오히려 도쿄타워를 볼 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하더라.
이번 여행은 도쿄의 몇 군데 명소를 방문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어. 아사쿠사 센쇼지, 하코네 온천, 오다이바를 함께 관광했어. 그중에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들을 이야기해줄게.
여행의 묘미는 식도락에 있단다. 나중에 돌아보면 어디서 뭘 맛있게 먹었었지 하는 기억이 제일 많이 남더라고. 일본에 가면 라멘과 스시는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단체여행이라 먹을 기회가 없어서 같이 여행 간 사람들 몇이랑 해서 라멘을 먹으러 호텔 밖으로 나갔어. 그때만 해도 스마트폰도 없고 구글 지도도 없었던 때라 여기저기 물어서 찾아갈 수밖에 없었어.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곳은 현지인들이 찾아가는 곳이었나 봐 메뉴판도 모두 일본어로만 되어있어서 그냥 종류별로 하나씩 시켜볼 수밖에 없었어. 미소라멘(일본 된장), 시오라멘(소금), 쇼유라멘(간장) 세 가지를 시켰는데 맛있었어. 우리끼리 호텔을 탈출해서 먹어 그런지 더 맛있더라고.
일본에 왔는데 스시도 먹어줘야 되지 않겠어? 스시는 정희 이모네 오빠한테 김치 전달하고 얻어먹었지. 다른 것보다 다마고 스시(계란)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 나중에 꼭 한번 먹어보도록 하자. 너도 좋아할 거야.
드디어 대망의 야구 관람이 있던 날! 우리는 도쿄돔으로 갔어.
지금에야 우리도 고척에 돔 구장이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돔 구장은 진짜 신세계였단다. 구장도 구장이지만 거기에 있는 롤러코스터를 탔던 게 기억에 남는다. 너무 재밌었어. 나중에 한 번 더 탈 걸 하고 후회했지 뭐야. 야구장에 경기를 보러 들어가서도 신기한 것들 투성이였어. 야구장에서 맥주를 파는데 등에 가방처럼 업고 다니면서 주유구처럼 생긴 거에서 쫙~하고 맥주를 주는 거야. 지금은 아마 우리나라도 있을 텐데, 그때는 진짜 너무나 신기한 광경이었지.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이승엽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가를 부르는데 굉장히 자랑스럽더라고.
그날의 경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경기였어. 몇 대 몇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자이언츠가 승리한 경기였지. 이승엽 선수의 홈런을 기대했지만 홈런은 아쉽게도 홈런은 나오지 않았어. 경기가 끝나고 사인볼을 던지는 행사가 있었는데 24번 Takahashi 선수의 볼이 나에게 직선으로 날아오는 거야! 그래서 잡아보려고 했는데 우리 일행 어떤 여자분의 갈비뼈를 맞고 내 엉덩이를 거쳐 내 옆에 있던 친구의 손에 쏙 들어갔어. 아쉬웠지만 사진 찍는 걸로 만족해야 했지. 아 참! 우리는 10월 2일에 경기를 봤는데, 그다음 날인 10월 3일에 Takahashi 선수는 홈런을 쳤다고 하더라고.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재밌는 경험을 하고 왔어. 이런 당첨의 기회가 또 있었냐고? 그럼 또 있었지! 다음엔 그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