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움직인다.
비를 잔뜩 머금은 바람을 따라
물결치듯 움직인다.
어릴적 스케치북에 그리던 산은
뽀족 솟은 삼각형에
초록을 가득 채워 바위처럼 무거웠는데
깊은 바다, 나풀대는 푸른 해초처럼
살아 움직인다.
(17.0609)
천개의 불안, 하나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