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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연 Feb 05. 2024

미라클 모닝 말고, 나를 성장시키는 ‘이것’하기!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다.

나는 불과 8개월 전까지만 해도 어딘가에 소속된 직장인이었다. 그때도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다. 내 하루는 정말 재수 없게도 나의 시간이 아닌 회사의 시간으로 시작했다. 아침형 인간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으로,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내 아침의 시작은 회사 업무였다. 그러다 보니 아침의 시작은 항상 짜증이었다. 참 안타깝다. 나도 아침형 인간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침형 인간  vs  저녁형 인간은 타고나는 것일까?

여러 실험 결과들이 있지만 그 답은 명확하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생물학적 영향(유전자)이 있다고  하는 학계의 이론도 있고, 저녁형 인간도 아침형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명확하진 않지만, 두 이야기 모두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다.


CIRCLE DNA 검사 결과 중


DNA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수면에 대한 결과를 보는데, 나는 저녁형 인간으로 나왔다. 와?! 진짜? 를 외쳤다. 내가 아침형 인간이 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저녁형 인간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DNA 설명에 보면, 뇌의 시상하부가 나의 생체시계를 제어한다고 한다. 하지만 설명에 보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체 시계도 바뀐다고 한다. 최적의 수준으로 기능하고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일정과 생활방식을 적절히 조정하라는 안내가 적혀 있다. 그렇다면 이 생체시계 또한 유전적 제어를 받음과 동시에 어느 정도 의지를 통해 생체시계를 변화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그럼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아침이 되면 각성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높다고 하면 뭔가 안 좋은 말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각성  수준이 높다는 것은 주의가 산만해진다는 것. 즉, 내가 무언가에 집중해야 하는 데 그 힘이 약하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공포 영화를 볼 때 사람은 각성 수준이 높아진다. 그 상황에서 옆에서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들 귀에 들어올 리 없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몇몇은 이렇게 생각한다. '아닌데? 난 멀티태스킹 가능해서, 운동하면서 전화받기 가능한데?'라고 말이다. 하지만, 운동이 끝나고 샤워를 한 후 그 전화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왜냐하면, 이렇게 신체의 각성 수준이 높을 경우, 우리의 뇌는 자연스럽게 다른 것들을 단순화해서 생각하게 하는 인지적 지름길을 만들기 때문이다. 주의자원(attentional resource)이 부족한 상태로 어떤 상황에 부닥칠 경우, 뇌는 자연스럽게 다른 것들을 단순화한다.


저녁형 인간인 나는 아침에 수면에 대한 각성상태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피곤하다 보니, 어떤 일처리를 하거나 집중을 해야 하면, 거기까지 주의자원(attentional resource)을 쓸 힘이 부족해진다. 아침엔 일을 하거나, 중요한 것을 결정하기엔 좋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아침 10시 반쯤 업무 관련 전화를 받게 되었다. 역시 나는 일어난 지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시간이었고, 전화 통화로 일에 대한 대략적 견적 산출을 해야 하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얼토당토않은 금액을 말해버렸다. 물론, 내가 불리한 쪽으로 말이다. 그래서 11시가 지나고 정신을 차릴 때쯤 다이어리에 이렇게 적어뒀다. 아침에 결정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생각하고 정리한 후 오후에 다시 연락하자고 말이다.


나는 여전히 저녁형 인간이다.

그래도 회사를 그만둔 후의 아침 풍경은 예전과 달라졌다. 짜증보단 진짜 나의 하루를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일어나서 나만의 패턴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유튜브를 보며 홈트를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어제를 감사하며, 하루를 정리하며…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가끔 너무 늦게 일어나는 날은 나를 자책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다시 생각했다. 잠을 줄이거나, 내가 억지로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나이스 모닝을 시작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미라클 모닝 No! 나이스 모닝 Yes!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생체리듬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의 생체리듬 이해하기!>
내가 잘 잤다고 생각하는 때는 언제였나?
-수면 전후의 상황은 어땠는가?
-수면 환경은 어땠는가?
-몇 시간 잤는가? 나는 언제 잘 잤다고 느끼는가?

생체리듬을 이해하는 데는 나의 심리적 이유도 찾아봐야 한다. 내가 잘 자지 못한 날은 어떤 불안이나, 혹은 설렘과 같은 특정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설렘에 가득 찬 소풍 가기 전날 같은 경우엔, 누가 깨우지 않아도, 아침에 벌떡! 일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반대로 불안으로 잘 자지 못한 날은 그 불안에 대한 이유를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앞선 글에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불안을 줄이는 방법은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오늘 미완성인 일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스트레스와 미완성에 대한 스스로의 자책감으로 잠을 잘 못 이룰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된다. 나는 오늘 푹 자고 일어나서, 내일 이 일을 어떤 방법으로 언제까지 완수할 것이다.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수면 환경도 꼭 살펴야 한다. 내가 자기 전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핸드폰을 켜고, 넷플릭스나, 인스타를 보고 있다면, 핸드폰을 다른 방에 가져다 두거나, 최대한 멀리 두고 자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확실히 핸드폰 사용은 뇌파를 자극하게 되어 수면을 방해하고, 잠에 들더라도 깊은 잠을 자기 어렵게 한다. 두 가지를 확인했다면, 수면 시간과 내가 가장 깊게 자고 개운한 시간을 찾아보는 것이다. 내가 길게 자야 피로가 풀리는 타입인지, 아니면 짧게 자더라도 크게 생활에 지장이 없는 타입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혹은 특정시간에 자면 유독 개운한 느낌을 받는다거나 하는, 나의 수면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공하려면 아침형 인간이 돼야 한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

“미라클 모닝을 하는 사람들은 위대해진다.”

“숏슬리퍼*로 살아가라.” 등…

우리가 미디어에서 더 많이 접하게 되는 정보다. 미디어에 노출된 정보들로, 저녁형 인간과 롱슬리퍼들이 어쩌다 실패와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사용되는 저 단어들이 모두 정답은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아침 시간이 모두 새벽 4시, 5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들의 아침엔 다른 지점은 있다. 각자 자신만의 아침을 만들어 갔다. 나의 수면 성향을 이해하고, 내가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를 파악하여 하루를 구성해나가야 한다. 굳이 아침형 인간이 아닌데, 애써 아침에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다 보면 자책감이 더 커질 수 있다. 굳이 저녁형 인간이 아닌데, 저녁 늦게까지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비효율적이기만 할 것이다.

그렇다고 저녁형 인간이니까 아주 늦은 새벽까지 깨어 있으라는 말은 아니다. 그건 명확히 건강을 해치게 될 테니 말이다!


미라클 모닝 말고, 나이스 모닝하세요!

‘나’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아침을 시작하고, 좋은 하루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




*숏슬리퍼는 우리가 익히 아는 에디슨, 나폴레옹, 다빈치 등의 인물이 있다. 롱슬리퍼로는 아인슈타인, 셰익스피어 등의 인물이 있다. 잠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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