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의 '해피 아워'

[여행 그때] 네팔 2015

by 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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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해피 아워예요, 해피 아워. 맥주 마시고 가요~"


검은 정장 바지에 하얀 셔츠를 깔끔하게 차려입은 직원이 내게 손짓했다.


오후의 포카라 페와호수.

저녁 먹긴 이른 이때가 음식점들마다 맥주를 싸게 파는 '해피 아워' 시간이다.

뿌연 흙길 바로 옆에 위치한 멀끔한 식당 야외 테이블에 서양 여행자들 여럿이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내가 찾는 식당은 따로 있었다.

큰 식당 옆에 있다고 했으니 멀끔한 저 청년을 지나 어디쯤일 것이다.


"어서오세요."


찾았다. 아까 거기보단 허름하지만 정겨운 분위기에 주인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건네받은 메뉴를 찬찬히 훑었다.


"저... 모히토도 주문 가능한가요? 한국 친구가 여기 모히토가 맛있다고 추천해서 온 건데."

"오, 한국인 친구 누구요?"

"J요."

"오, 알아요 J! 모히토 당연히 되죠. 한국인들은 다 내 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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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에 없던 모히토 한 잔이 이윽고 나왔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은 진한 맛.

앞으로 페와 호수가 보이고 따스한 햇살도 여전하다. 몸이 노곤노곤해진다.


싸서가 아니라 '친구'가 내놓았기에 기분 좋은,

이게 포카라의 진짜 '해피 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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