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때] 라오스 2012
루앙프라방의 새벽.
눈곱만 겨우 떼고 거리에 나서니 벌써 탁밧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줄이 길다.
집집마다 가지고 나온 음식을 정성스레 바닥에 놓고 무릎을 꿇은 채 스님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람들의 음식은 스님들의 바구니로
스님들의 음식은 배곯은 동네 아이들의 바구니로
또 스님들 뒤를 따르는 동네 강아지들의 입 속으로
제 몸무게보다 더 많은 음식을 스님들에게 받은 아이가 끙끙대며 광주리를 들고 엄마에게로 달려간다.
주황빛 물결은 큰 도로에서 꽃 핀 작은 골목으로,
어둠이 내려 앉은 국경 근처 고속도로에도 핏줄처럼 타고 흘러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아이들이 따르고 동네 강아지들이 따르는 조용한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