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때] 공항
떠나갈 때 설레임과
돌아올 때 아쉬움.
별 거 아닌 거리 풍경이 별 거가 되는 시간들...
태국 공항에서 11시간의 기다림도
새벽 인도 공항에서의 두려움도
자정 넘은 홍콩 공항에서의 서두름도
모두 괜찮았던 건
아직 도착할 도시가 있어서였다.
별 거 아닌 걸 별 거로 만들어줄 도시에서의 시간들을 베고
공항 의자에 앉아 쪽잠을 자고
짐을 지켰다.
승객을 찾는 파이널콜을 수십 번 듣고
환승 비행기 혹은 도시의 첫 차를 기다리며
버티는 시간들.
여행을 떠나온 혹은 여행에서 돌아온 내 어깨를 두드려주는 공기들.
우리는 모두 그 공기의 맛을 알기에
평일 오후, 공항가는 버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도시의 첫 냄새를 맡는 장소
설레임과 두려움과 안도가 교차되는 장소
묘하게 반갑거나 묘하게 아쉬운 장소
우리가 떠날 다음 첫 번째 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