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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크레 Feb 05. 2024

아이들의 잔소리

인성교육에 대하여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배우는 사회 과정과 맞물려 질문과 잔소리가 많아졌다.

"10부제가 뭐야?"

"10부제는 환경보호를 위해 차를 번호 끝자리 숫자의 날짜에 갖고 가지 않는거야"

"그럼 아빠가 엄마를 회사에 데려다 주면 의미가 없는거잖아"

"..."


"왜 아이디를 내이름으로 해놓고 사진을 프사로 올렸어. 이건 초상권 침해야! 이제 내 사진을 올리지 마"


이런 류의 가볍게 생각했던 나의 행동들에 제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아무 생각없이 했던 일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였을지를 생각하니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사실 아직 백지가 더 넓은 아이들에게 부모는 큰 길라잡이가 될 수 밖에 없다.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부모의 행동을 배우게 될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내 행동과 생각을 돌아보게 되고 잘못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의 명확하지 않거나 잘못된 가치관도 돌아보게 되고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결국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좋은 모범이 되는것인것 같다.


나는 얼마전 있었던 이태원 사고를 접했을때 그 사고를 막을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 나였다면, 혹은 나의 아이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었으면 막을 수 있었을까? 또, 비슷하게 크고 작은 인재로 인한 재난 사건들을 접할때마다 비슷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아이들이 커서 결국은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그 구성원들이 톱니바퀴처럼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게 될텐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판단은 시스템을 잘 굴러가게도, 또는 어긋나게도 만들수 있을 것이다. 가치관을 올바르게 만들어 주기 위한 두번째 단계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사회 구성원의 한명임을 인식하게 해주는게 아닐까 싶다.  


우리는 뭔가를 판단할때 늘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게 마련이지만, 자신이 맡은 일에서의 다수의 이익보다 자신의 일을 우선시 한다면 장기적으론 그 사회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도 결국 부메랑은 돌아올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판단한 여러명에 의해 어긋난 시스템이 극대화되면 큰 재난, 더 나아가 국가의 시스템을 망치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이미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알고 있다. 그런 재난이 있는 사회, 국가에서 본인과 그 가족만이 평안하게 살 수 있겠는가.


물질 만능의 사회에서 돈보다 우선하는,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지배 가치가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이 아마 그 우선순위에 있을것이다. 그러면 가족이 없다면? 그리고 나의 목숨을 제외한다면? (오징어 게임에서는 나의 목숨의 위협마저도 돈과 맞바꾸었다만..) 무엇을 우선 순위로 둘 수 있을까? 나는 이것이 살아가는데 있어 목표이자 어떤 것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가치라 생각된다.


아마도 아이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테고, 그때마다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할때가 많을 것이다. 그때가 바로 아이에게 필요한 가치들을 가르칠 수 있는 순간일테고 그 가치들은 지배 가치에서 파생된 가치들일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좋은 가치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가 되어보자. 그러면 아이들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올바른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목숨을 걸만한 삶의 우선가치를 찾았다면
남은 일은 하나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다.

   출처: 도서<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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