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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밀감자치즈빵

자극적이지 않아 좋은 빵

by 듀공공

우리 집에서는 최소한으로 구매해도 늘 힘겹게 처리하게 되는 식재료 중 감자가 있다. 구황작물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제철인데도 마음껏 구매하기 어려워 늘 아쉽다.

올해도 먹다 남아 냉장고 속에서 대기하고 있던 감자. 어떻게 좀 맛있게 먹어볼 방법이 없나 궁리하며 이런저런 레시피를 둘러보았다. 감자를 많이 소진하게 되지는 않지만 비교적 간단하고 맛있어 보이는 ‘obok_meal’님의 무반죽 빵을 만들어보았다.



통밀감자치즈빵

*재료 : 미지근한 물 110~130g(30-40도), 통밀가루 200g, 드라이이스트 5g, 설탕 8g, 소금 3g, 올리브오일 8g, 감자 1개, 보코치니 치즈 12~16개 정도


- 감자는 껍질 벗겨 깍둑 썰어준 후 전자레인지 가능한 용기에 담아 물 살짝 넣고 3~5분 돌려 익힌다

- 보코치니가 냉동일 경우 따뜻한 물에 담가 말랑하게 만든다

- 볼에 미지근한 물 120g 정도를 넣고, 이스트 5g, 설탕 8g, 소금 3g, 올리브오일 8g, 통밀가루를 순서대로 넣어 주걱으로 섞어준다

- 약 2~3분간 반죽이 묻어나지 않고 하나로 뭉쳐질 때까지 손으로 치대듯이 뭉쳐준다

- 반죽을 반 나누어 둥글리기 후 밀대로 밀어주고, 찐 감자와 치즈로 토핑 해준 뒤, 위에서부터 아래로 반죽을 동그랗게 말아 꼬집어서 정리해 준다

- 볼에 반죽을 넣고 마르지 않게 비닐 등으로 감싸고 뚜껑 덮어 실온(25도 이상)에서 20분 발효시킨다

- 오븐 전용 팬에 옮겨 칼집 살짝 내고 덧가루 입혀서 180도 예열한 오븐에 20분 돌려준다 (에어프라이기 170도 15분)




전자레인지용 실리콘 찜기를 활용하면 간단히 재료를 익힐 때 유용하다.

반죽에는 미지근한 물 120g 정도를 넣었는데, 내가 사용하는 통밀가루가 좀 더 건조한 편인건지 반죽이 전체적으로 퍽퍽한 느낌이었다. 물을 조금 더 넣었어야 했던 것 같은데 타이밍을 놓쳐서 일단은 그대로 진행했다.


반죽을 실온 발효 시킬 때는 비닐 대신 무지에서 구매해 휘뚜루마뚜루 잘 사용하고 있는 행주를 사용했다. 볼에 맞는 뚜껑은 따로 없으니 나무도마를 덮어주었다.

오븐에서 나온 모습을 보니 왠지 우습다. 둘 다 웩~하고 치즈를 줄줄 뱉은 모양이 재미나다. 덧가루가 너무 두껍게 덮여있는 것도 좀 웃기고.


아무튼, 점심으로 치즈 뱉고 있는 통밀감자빵 하나와 썬드라이드 토마토, 디카페인 커피를 차렸다. 빵은 그냥 먹어도 구수하기도 고소하기도 한데, 썬드라이드 토마토와 먹으니 아주 조화롭다. 뭔가 자연에도 몸에도 무해한 느낌의 빵이랄까.

통밀 특유의 뚝 끊기는 식감이나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이 어린이들에게는 좀 별로일 수 있지만 다행히 첫째 어린이는 잘 먹어주었다. (둘째 어린이는 한 입만 먹고...)


반죽이 너무 질어도 힘들겠지만, 이번처럼 너무 건조하니 정리가 잘 안 되었던 것 같다. 반죽에 물을 조금 더 넣었다면 아마도 치즈를 뱉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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