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도 방법도 충격적으로 간단한 쿠키
막 알아가게 된 새로운 인연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기분 좋은 선물을 하고 싶어서 쿠키를 만들어 준 적이 있다. 그런데 그날 이야기하다 보니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프로였던 것. 아차 싶었지만 원래 남이 만들어준 것은 좋은 법이니까 당당하게 건네주었다. 두근두근하며 반응을 기다렸는데 너무 맛있어서 식후였는데도 두 개를 모두 순삭 했다고 했다. 레시피를 물어보길래 이야기해 주었더니 재료와 방법에 충격을 받았던 그녀. 그 후로 이 레시피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나에게 필수품인 초코견과류 쿠키 중 가장 기본적인 맛이라 가장 자주 만들게 되는 이 레시피를 기록한다.
*재료 : 아몬드가루 3T, 통밀가루(or 간 오트밀) 3T, 당류 1~1.5T, 올리브오일 2T, 견과류, 카카오매스(or 원하는 초콜릿)
- 분량의 재료들을 잘 섞는다
- 전자레인지 가능한 접시 위에 종이호일을 깔고 반죽을 올려 적당히 모양을 잡아준다
- 전자레인지 1분 돌리고, 방향 바꾸어 30~40초 더 돌린다
- 충분히 식으면 단단해진다
둘째 어린이가 갑자기 초코칩 쿠키 때문에 속상해진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만들어봤다. 재료를 두 배 분량으로 준비하고, 아이를 위해 조금 작은 크기로 여러 개 만들었다. 위의 분량대로 만들면 약간 큼직한 쿠키 한 개가 나온다. 간단히 만들 수 있으므로 쟁여두기보다는 그때그때 만들어먹게 된다.
당류로는 액상 알룰로스를 사용했고, 아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평소(1T)보다 좀 많은 1.5T를 넣었다. 카카오매스도 쓰게 느껴질까 싶어 만들어두었던 저당 초콜릿을 잘라 섞어 넣었더니 나에게는 좀 달게 느껴졌다. (저당 초콜릿 레시피는 이 글에 있으니 궁금하면 참고하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hemy/35 )
통밀가루 대신 오트밀을 갈아서 가루로 넣어주어도 좋고, 그대로 넣어도 씹히는 맛이 괜찮다.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되겠다.
속상했던 어린이는 이 쿠키를 만족해하며 먹었다. 귀리 우유를 곁들여 든든한 간식으로 뚝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