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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월 Nov 14. 2015

손바닥 도시

터치한다..나의 눈은 따라간다

손바닥 도시(都市)

나의 눈 속에 그것은

긴 질주 끝에 헐떡이는 심장을 가졌다.

피의 순환이 닿지 않는 곳

깊은 내부의 검은 물속에는

채 걸러지지 않는 찌꺼기들이

알 수 없는 언어를 만들어 낸다


높게 솟은 도시의 건물,

무거운 시계를 머리에 이고 있는 남자

성형하고 다이어트하는 여자

쉬지 않고 피의 노동은 새 세포를 만들어 내지만

시계를 진 남자는 오늘도

제 시간에 스크린 도어를 통과하지 못하고

여자는 거울을 벗어나지 못한다


박제된 태양이 밤까지 떠있는

렌즈 속 도시의 모습

수 만개의 반짝이는

눈동자들이 바삐 움직이며

인스턴트 밥을 먹고

물기 없는 시를 쓰고

자동판매기 사랑을 한다.

나는 터치한다

그 속으로 내 눈은 따라가고 있다


°°°°°°°°°°°°°°°°°°°°°°°

비오는 가을 밤~

어디선가 가을 깊어가는 소리..

맘 한 켠 무언가  빠져나간 듯

허기지는 소리..


그래도 도시의 가을,

아름다운 금요일 밤 입니다.^^

                                 

                                            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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