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만난 프로이트(3)
…는 나잖어
1. 나는 지금 팩트보다 심리적 실재와 욕망을 말하고 있다. 실제 사건과는 별개로, 그리고 이룰 수 있음과 없음과는 별개로, 욕망할 수 있는 자유를 성취해내는 과정이 심리치료라고도 생각한다. 여기서 사람의 공통적 욕망, 마음 이해에 좋은 도구가 바로 신화나 동화 이야기라는 것. 그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뭐가 어쨌든 어렸을 때 난 내가 공주인 줄 알았다(진심 진지하게 허허). 그러니 이런 이야기들이 완전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닐 것 같은..
아래는 위 내용 관련하여 도서 [인간과 상징] 일부-
기본적인 신화의 관념은 유사 이전의 어느 시대에 현명한 늙은 철학자나 예언자가 '만들어 냈고', 그 뒤에 뭐든지 비판할 줄 모르고 잘 믿는 사람들이 그것을 그대로 '믿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런데 이 '만들어 낸다(invent)'는 말은 라틴어 'invenire'에서 유래했고, 이것은 '발견한다'는 뜻이므로 뭔가를 '찾음'으로써 그것을 발견한다는 얘기이다. 여기서 '찾는다'는 말은, 찾아내려는 대상에 대해서 이미 어떤 잠재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113p) → 대충 정리하면 신화나 영웅담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그건 아마도 우리 모두 안에서 발견되는 무엇이라는 것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는데도 실제로는 그 뒤에 숨어 있는 치명적인 권태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세상만사를 무의미하고 공허한 것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신화나 옛날 이야기에서 이런 개성화 과정의 초기 단계는 왕이 병에 걸렸다든지, 나이를 먹었다든지 하는 식으로 상징적으로 기술된다. ...신화 속에서 왕이나 나라의 불행을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이나 부적은 언제나 매우 특별한 것으로 묘사된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왕의 병을 치료하려면 '하얀 굴뚝새'나 '아가미 속에 금반지가 들어있는 물고기'가 있어야 한다. ...악을 물리칠 수단은 언제나 이렇게 구하기 힘든 특별한 것이다.
개인이 첫 번째 삶의 위기에 부딪혔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위기에 직면한 사람은 찾아낼 수 없는 것, 또는 자기도 잘 모르는 것을 손에 넣으려고 애쓴다. 이 경우에는 분별있는 선의 충고 -이를테면 책임감을 가지라든지, 좀 쉬라든지,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말라든지, 더 열심히 일하라든지, 사람들과의 교제를 늘리라든지, 줄이라든지, 취미를 가지라든지 등등- 는 전혀 소용이 없거나 어쩌다가 아주 조금만 조움이 될 뿐이다. 그런데 여기에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 하나 있다. 그 방법이란 다가오는 어둠을 편견없이 순순히 대면하고 거기에 숨어있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것이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260-261p)
2. 나르키소스(Νάρκισσος, Narcissus): 나르키소스라는 낱말은 잠(sleep) 또는 무감각(numbness)을 의미하는 나르케(ναρκη, narke)에서 유래하였을 가능성이 크다(나무위키 중). → 이전에 썼던 글 중 몇 개가 무감각-자기애에 대한 내용이기도 한 것 같아 아래 함께 가져와 봄
3. 그리고 미노타우로스 또 등장. 예전에 하트 많이 못 받아서 뭔가 이해하기 어려운가 싶어서 민망했던 글도 다시 꺼내어 아래 링크해 봄..
4. 참고도서 / 칼 융 외, 인간과 상징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03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