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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미 Aug 13. 2021

네덜란드에 어떤 책을 가져가면 좋을까

2021.08.12.

*네덜란드 출국 D-8*


 다음 주 이 시간이면 공항에서 비행기 탈 준비를 하고 있을 거다. 벌써부터 호들갑인 것 같긴 하지만 아쉬우면서도 두근대는 느낌이다. 오늘은 하릴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몸소 느끼며 간만에 제대로 된 영어 공부를 하고 장을 보고 맛있는 밥을 먹고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며 예전의 무한도전을 보고 웃었다. 일상은 소중하기에 평생 누리고 싶은 기쁨이지만 언젠가는 바쁜 하루로 변해버리겠지. 당장은 여유를 갖추고 갖춰진 여유를 즐길 뿐이다.


 네덜란드에 들고 갈 책을 생각하고 있다. 딱 한 권만 종이책으로 가져 가고 나머지는 전자책으로 읽을 생각이다. 가서도 북클럽 구독은 계속 할 계획이니 아마 전자책만 거의 읽을 것 같다. 종이책은 나름의 분위기와 감성을 유지하고자 가져간다:)

 어떤 책을 가져갈 지 고민 중인데 후보가 여럿이다.

1. 헤르만 헤세, <데미안>
2.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3. 피너츠 오리지널 만화책
4. 크로이슬러, <크라바트>


 1. 데미안은 책 표지가 너무 예뻐 가져가고 싶다. 사실 전자책으로 갖고 있어서 굳이 들고 갈 필요가 없긴 한데 표지의 색깔과 그림이 맘에 든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출간이라 지금은 안 파는 버전이다. 유럽 감성과 어울릴 것만 같은 느낌이다. 독일 여행갈 때 들고 가면 좋을 것 같다.


2. 밀란 쿤데라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사실 이 작가의 책을 두 개밖에 읽지는 않았지만 그 두 작품이 내겐  엄청난 의미여서 이 작가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실물 책을 갖고 있는데 역시나 표지가 예쁘다. 언제든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해서 갖고 가고 싶다. 유력한 후보다!


3. 나는 스누피를 아주 좋아해서 관련 물품이 굉장히 많다.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고 진짜 깊게 좋아해서 원본 만화도 많이 봤다. 영화도 다 찾아보고 애니메이션도 보고! 그래서 피너츠 완전판 만화책을 전부 구입하는 게 꿈이다. 근데 엄청 비싸서 한 번에 다 살 수는 없고,, 지금은 딱 두 권 있다. 1950-1954년까지 연재된 만화들을 실은 책이다. 물론 영어로! 그래서 가져가고 싶기도 하다. 책상 위에 두면 내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전자책이 없기 때문이 가져가면 좋을 것 같긴 하다. 이것도 아주 유력!!


4. <크라바트>는 아는 사람들이 몇 없을 것 같다. 내가 초등학생 때 읽은 책 같은데 아직까지도 내용이 생생히 기억난다. 2000년에 출간된 비롱소의 청소년문학이다. 지금은 인터넷서점에서 파는 곳이 없다ㅠㅠ

추억의 책이기도 하고 내용도 탄탄하기에 네덜란드에서 그리울 것 같은 책이다. 그래서 가져가고 싶긴 한데 엄청 두껍다..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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