갉아먹는 것

by Heni



나를 갉아먹는 것은 결국 나였고

그로 인해 약해진 뿌리는

그러므로 지켰던 관계들의 민낯이었다


썩어버린 뿌리로 붙들던 잎들은 그것을 비웃듯

색이 바래질 새도 없이 생생한 모습으로 떨구어졌다


결국은 뽑혀나가 버리는 것이

나의 결론이자 운명이었다.



갉아지고 있다고 착각한 스스로의 말로.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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