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 한껏 약해졌을 때 그 모습을 십분 살려서 정에 호소하는 어떤 부류가 소름끼친다.
그 약해진 존재가, 한때는 폭력을 휘둘러 극한의 공포를 일으키던 존재와 같은 존재고, 그 밤마다의 공포를, "한때는 내가 무섭게 한 적이 있었지만....."으로 넘어가려는.
과거의 공포의 대마왕과 현재의 힘없는 노인을 줄기차게 겹쳐 꿰매어주는 억센 실 한 가닥은 이기심.
아이에게 부모란 전부다.
우주를 실컷 파괴시켜 놓은 다음, 알아서 복원시키라고 하다니!
그땐 다 그러고 살았어,라는 말도 죽여버리고 싶다. 말이란 걸 죽일 수 있다면 말이다.
어디서 감히 인간이 인간에게 폭력을 휘두른단 말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폭력이 그만큼이나 당연해졌다면 그 뇌들을 호두 내려치듯 두들껴 까고, 싹 갈아버리고 싶다. 썩은 호두가 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