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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엔 인형이, 인형 속엔......

by 래연




2013가을여행과 미리오넷 863.jpg





“아주 고약한 열이군요.”

“고약한 열이라니?”

“나귀가 될 열이어요.”

“그런 열도 다 있나? 처음 듣는 소린데......”


-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에 인용된 <피노키오> 원작 글귀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에서는 원작 피노키오의 몇몇 글귀들을 다시 들려주기도 합니다. 이 구절들은 주로, 인형극들을 통해 촉발되는 자화상, 즉 젊은 날의 불안, 위험, 설렘, 떨림, 아이러니, 줄인형처럼 스스로는 어쩌지 못하는 감정의 관성들을 암시하는 용도로도 쓰이죠.


누구나 어린 날에 읽었던 <피노키오>를 다시 펼쳐본 적 있나요?

어린 날의 책들을 다시 읽으면 늘 그렇듯, '이런 구절이 있었나? 이런 장면이 있었나?' 하며 놀라게 됩니다.


피노키오의 맨 첫 장면, 인형조차 되기 전의 아직 하나의 나무토막에 불과한 덩어리에서 신음이 흘러나오고 웃음소리가 들리고 말하는 장면에선 소름이 돋습니다.

그리고 아이 모습을 한 피노키오가 저도 나무인형이면서 동네 인형극에 정신 팔려 보러 가는 장면도 지금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당신, 당신은 사람이십니까?

거울을 보면 어딘가, 인형이 보이지 않나요?

목각인형과는 달리, 꼬집어볼 수도 있는 보다 정교한 인형.


자기가 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 불완전한 존재가 인형의 조건이라면, 그럼, 그렇다면 우리는?




"샤를르빌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같은 삶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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